엄마의 사랑이 담긴 반찬, 택시에선 민폐인가요?

한강물체크 · 2025.07.19 12:54 · 조회 422

마음이 너무 복잡해서 여기에라도 털어놓습니다. 타지에서 혼자 지내다 오랜만에 서울에 계신 홀어머니를 뵈러 갔습니다. 딸내미 빈손으로 보낼 수 없다며 이것저것 싸주신 반찬들. 김치 국물 한 방울 샐까 비닐로 꽁꽁 싸매고, 쇼핑백에 소중히 담아주셨죠. 무거울까 봐 택시 타고 가라며 손에 쥐여주신 오만 원까지, 그 모든 게 엄마의 사랑이잖아요.

 

그런데 택시에 탄 순간부터 지옥이었습니다. 출발한 지 얼마 안 돼서부터 기사님이 인상을 쓰시더니, "냄새가 너무 심하다", "다음 손님한테 클레임 걸리면 책임질 거냐"며 면박을 주기 시작했습니다. 죄송하다고, 더 단단히 묶겠다고 말하는 제 바로 옆에서 보란 듯이 탈취제를 사방에 뿌려댔습니다. 심지어 제 얼굴에도 차가운 입자가 날아와 박혔지만, 저는 그저 죄송하다는 말밖에 할 수 없었습니다.

 

내릴 때까지 "저런 걸 왜 싸줘서 사람 고생시키나", "카카오에 신고당하는 거 아니야?" 같은 혼잣말을 가장한 비난이 계속됐습니다. 차라리 여기서 내리겠다고 해도 막무가내였죠. 엄마의 정성이 누군가에겐 역겨운 냄새가 되고, 딸을 위한 마음이 민폐가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그저 김치랑 어묵볶음, 진미채가 전부였는데... 제가 그렇게 큰 잘못을 한 걸까요? 택시에서 내리자마자 눈물이 터져서 한참을 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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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광안리물개

글 읽는데 제가 다 서러워지네요. 자식 생각하는 어머니 마음이 어떻게 민폐가 될 수 있나요.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냄새일 텐데... 기사 인성이 정말 바닥이네요.

부유한미래

아니, 사람 얼굴에 탈취제를 뿌린 건 명백한 폭행 아닌가요? 냄새가 나면 창문을 열거나 정중히 말할 수도 있는 문제를 저런 식으로 푸네요. 당장 차량 번호 찍어서 민원 넣으세요. 저런 사람은 운전대 잡으면 안 됩니다.

김치만두

카카오택시면 바로 신고하세요. 승객에게 불쾌감을 주는 언행, 방향제 분사 등 전부 신고 사유에 해당됩니다. 다음 피해자가 나오지 않게 꼭 조치하셨으면 좋겠어요.

성남판교밸리

요즘 택시 기사들 사이에서도 젊은 여자는 만만하게 보고 막 대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더라고요. 만약 건장한 남성이 탔어도 저렇게까지 했을까요? 너무 속상하셨겠어요. 힘내세요.

아기고양이

그 기사님 집 냉장고에는 아주 향기로운 향수만 들어있나 보네요. 본인은 김치 안 드시나? 남의 집 귀한 딸한테 무슨 행패인지. 엄마가 싸주신 반찬은 사랑입니다. 절대 주눅 들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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