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나쁜 년', 동생은 '착한 애'가 되는 우리 집의 이상한 공식

코딩 · 2025.07.23 23:17 · 조회 345

소리 내어 울지 않는 아이는 젖을 주지 않는다는 말이 있죠. 저희 집 이야긴가 봅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집안 형편을 먼저 살피는 아이였습니다. 갖고 싶은 게 있어도, 먹고 싶은 게 있어도 입을 꾹 다물었습니다. 그게 철든 거라고 생각했죠. 반면 동생은 감정에 솔직했습니다. 울고 떼를 써서라도 원하는 걸 얻어냈죠.

 

세월이 흘러 엄마는 저를 '욕심 없고 까칠한 애', 동생을 '마음 여리고 착한 애'로 규정해버렸습니다. 저의 침묵은 배려가 아닌 무던함으로, 동생의 징징거림은 순수함으로 포장됐습니다.

 

어제 동생과 다툰 끝에 엄마에게서 비수가 날아왔습니다.

"착한 애 좀 그만 괴롭혀. 넌 왜 그렇게 못돼먹었니?"

 

그 말을 듣는 순간, 꾹꾹 눌러 담았던 어린 시절의 설움이 한꺼번에 터져 나왔습니다. 한 번도 표현하지 않은 제 속마음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마음이었나 봅니다. 그저 답답한 마음에 여기에라도 쏟아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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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월급은스쳐갈뿐

마음을 표현하지 않으면 아무도 몰라요. 안타깝지만 그건 효심이 아니라 그냥 혼자 참은 거죠. 지금이라도 엄마한테 솔직하게 말해보세요. 난 사실 참고 살았다고.

안녕

결국 글쓴님이 '착한 아이' 프레임에 갇혀서 스스로를 힘들게 한 거 아닐까요? 이젠 그만 눈치 보고 원하는 걸 원한다고 말하는 연습을 하셔야 할 것 같아요.

탈퇴

글쓴이 분이 못됐다기보단, 부모님이 한쪽 말만 듣고 자식 차별하는 전형적인 케이스 같은데요? 표현하는 자식만 챙기는 부모님, 문제 있습니다.

건물주

K-장녀의 설움이 느껴지네요... 어릴 때부터 눈치 보고 양보하는 게 몸에 밴 사람들 많죠. 힘내세요.

탈출넘버원

근데 본인 입으로 '나는 속 깊고 동생은 생각 없다'고 단정하는 것도 좀... 겉으로 보이는 까칠함이 상대에겐 그냥 공격성으로만 느껴졌을 수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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