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카페 마감하다가 울컥했네요.

지나가는댕댕이 · 2025.07.25 09:58 · 조회 341

작은 개인 카페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오픈 때부터 거의 매일같이 오던 손님이 한 분 계셨어요. 항상 같은 자리에 앉아 가장 저렴한 아메리카노 한 잔 시키고 늦게까지 공부하시던, 딱 봐도 시험 준비하는 학생분이었죠.

 

사실 장사하는 입장에서 좀 눈치 보일 법도 한데, 제 옛날 생각도 나고 해서 그냥 묵묵히 응원하는 마음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그 학생분이 마감 직전에 찾아왔더라고요. 그러더니 쭈뼛거리면서 봉투를 하나 건네는데, 안에는 빼곡하게 쓴 손편지랑 현금 5만원이 들어있었습니다.

 

편지 내용은... 이번에 원하던 공무원 시험에 최종 합격했다는 소식이었어요. 그동안 사장님 카페의 커피 한 잔이 유일한 사치이자 힘이었고, 따뜻한 공간을 내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고... 이 돈은 그동안 자기가 염치없이 차지했던 자릿값이라고 생각하고 받아달라고 적혀있었네요.

 

그걸 읽는데 정말 울컥했습니다. 당연히 돈은 돌려주고, 너무 고생 많았다고 축하하는 의미에서 제일 좋은 조각 케이크 하나 포장해서 보냈습니다. 괜찮다고 손사래 치는 걸 억지로 들려 보냈네요.

 

요즘 경기도 안 좋고 여러모로 힘든 일이 많았는데, 오늘 이 일로 제가 더 큰 위로를 받은 것 같습니다. 세상 아직 살만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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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

테스트중

저도 취준생 때 매일 가던 독서실 사장님이 생각나네요... 합격하고 음료수 사 들고 갔었는데. 이런 따뜻함이 사람을 살게 하죠.

이불밖은위험해

와... 진짜 감동이에요 ㅠㅠ 사장님도 학생분도 너무 멋지십니다.

페라리사고만다

마음이 정화된다...

아이고야

요즘 보기 드문 훈훈한 이야기네요. 험한 세상에 이런 분들이 계셔서 다행입니다.

경제적자유이루자

학생분 앞으로 꽃길만 걸으시길! 임용되셔서도 멋진 공무원이 되실 겁니다.

수원왕갈비

돈은 안 받으시고 케이크까지... 사장님 인성에 또 한번 감동하고 갑니다.

도지파파

사장님 복 받으실 거예요! 가게 더 번창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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