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저희 남편, 기억력을 어디 기부하고 왔을까요?

해운대주민 · 2025.07.28 02:58 · 조회 321

제 남편은... 뭐랄까, 모든 물건과 기억에 유통기한이 있는 사람 같아요. 그것도 아주 짧은 유통기한이요. 핸드폰은 연례행사처럼 잃어버리고, 가방은 대중교통에 기부하는 게 취미인가 봅니다. 방금 한 제 말도 돌아서면 '새로고침' 되는지 전혀 기억을 못 해요. '올 때 두부 좀 사와'라는 간단한 미션도 열 번 말하면 한 번 성공할까 말까. 이게 그냥 건망증 수준이 아닌 것 같은데... 제가 무슨 보모도 아니고, 매일 뒤치다꺼리 하려니 사랑이고 뭐고 다 식어버릴 지경이에요. 일부러 저 골탕 먹이려고 이러는 걸까요? 아니면 진짜 어디가 아픈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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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

엄청난수익

남편 핸드폰에 목걸이 줄이라도 달아주세요... 그리고 모든 부탁은 카톡으로! 기록이 남는 게 최고예요. '카톡 확인 안했어?' 시전 가능.

지나가는사람

에어태그 같은 위치추적기 사서 지갑, 가방, 차키에 다 달아주세요. 정신건강에 투자한다 생각하고 지르세요. 남편 잃어버리기 전에요.

심심해요

저희 집에도 동지 한 분 있습니다... 전 그냥 포기하고 제 물건만 챙겨요. 남편은... 자연인이다 생각하고 삽니다. 하하하 눈물이 나네...

노잼

계속 챙겨주지 마세요. 한 번은 본인이 잃어버려서 크게 곤란한 상황을 겪어봐야 정신 차립니다. 해외여행 갈 때 여권이라도 잃어버려 봐야... 아 이건 너무 갔나.

함께가자

혹시 성인 ADHD 아닐까요? 악의가 있는 게 아니라 정말 뇌 기능의 문제일 수 있어요. 꼭 병원 가셔서 상담이라도 받아보세요. 두 분의 평화를 위해서요.

평범한사람

아픈 거라면 치료를 받아야 하고, 그냥 나쁜 습관이라면 단호하게 고치게 해야죠. '당신의 부주의 때문에 내가 너무 힘들다'고 진지하게 대화해보세요.

빨간맛좀보자

젊은 나이에도 치매가 와요. 저희 아빠가 초기 진단받으셨는데 증상이 비슷했어요. 물건 잃어버리고, 방금 한 약속 잊어버리고... 그냥 넘길 일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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