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라는 이름의 족쇄, 14년 만에 끊어내려 합니다

자두 · 2025.07.31 03:28 · 조회 376

어머니가 하늘로 가신 지 14년, 저는 홀로 남은 아버지의 자동 반찬 배달원이자 지정 운전기사, 그리고 감정 쓰레기통이었습니다. 매주 음식을 해다 바치고, 한 달에 한 번 병원 대리 처방을 받는 건 오롯이 제 몫이었죠. 2억 넘게 지원받은 남동생, 3천만 원 덥석 받아간 언니는 20분 거리에 살면서도 그림자 한번 비치지 않습니다. 그들은 아버지의 사랑과 돈을 받았고, 저는 의무와 책임만 받았습니다. 어린 시절, 졸업식에 단 한 번도 오지 않으셨던 아버지. 김밥 한번 싸주지 않으셨던 부모님. 그 서러움과 무관심 속에서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14년을 버텼습니다. 하지만 이젠 한계입니다. 제 반찬이 마음에 안 든다고 소리 지르던 아버지의 모습에서, 저는 14년 공든 탑이 모래성이었음을 깨달았습니다. 이제 이 지긋지긋한 족쇄를 끊고 제 인생을 살고 싶습니다. 장례식장에서도 보고 싶지 않은 얼굴들을 마주할 자신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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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한강뷰전문가

읽는 내내 속에서 천불이 나네요. 돈 받아간 것들이 효도해야지, 왜 돈 한 푼 못 받은 님이 독박을 씁니까? 당장 모든 연락 차단하고 그 월 30만원으로 본인 행복에 투자하세요.

보통

아픈 아이까지 돌보시는 분한테 그런 짓을... 정말 선을 넘었네요. 동생한테 통보하신 거 너무 잘하셨습니다. 응원합니다!

매운맛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자행되는 폭력이 제일 무서운 법입니다. 잘 생각하셨어요. 뒤돌아보지 마세요. 님 인생이 훨씬 더 소중합니다.

판교개발자

14년이면 강산도 변하는데... 그동안 고생 많으셨네요. 님은 효녀가 아니라 착취당한 거였어요. 이제라도 벗어나신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아무거나요

아마 님이 연락 끊으면 이제 자기들끼리 서로 미루면서 난리가 날 겁니다. 그 꼴을 상상하니 벌써 통쾌하네요. 절대 마음 약해지지 마세요!

저런

착한 사람 증후군에서 벗어나는 첫걸음이 바로 '폭발'입니다. 이제 죄책감 느끼지 마시고, 님 가정과 자신에게만 집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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