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자의 '박력'이 '폭력'으로 돌변하기까지

손가락 · 2025.07.31 10:30 · 조회 434

제 지인 두 명이 동화 같은 결혼 생활의 비극적 종말을 맞이했습니다. 두 사람 모두 출중한 미모와 유복한 환경에서 자란, 누가 봐도 멋진 여자들이었죠. 한 명은 든든한 시댁을 둔 남자에게, 다른 한 명은 젊고 유능한 사업가에게 시집을 갔습니다. 남편들은 키도 크고, 열정적으로 구애해 결혼에 골인했으니, 그야말로 완벽한 커플의 탄생이었죠.

 

하지만 10년도 채 되지 않아, 두 동화는 모두 막을 내렸습니다. 남편들의 사업이 기울기 시작했고, 경제적 문제는 다툼으로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여자들은 돈 때문에 이혼을 생각하진 않았다고 합니다. 아이들도 있었고, 남편이 없어도 스스로의 삶을 꾸려나갈 능력이 있었으니까요.

 

진짜 문제는 다른 곳에 있었습니다. 바로 남편들의 폭력성. 연애 시절, 식당 종업원의 작은 실수를 매섭게 몰아세우던 모습을 '논리적이고 카리스마 있다'고, 백화점 직원을 쥐 잡듯 잡던 행동을 '내 여자를 지켜주는 박력'이라고 착각했던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그 날카로운 발톱은 결혼과 동시에 고스란히 아내에게로 향했습니다. 언성은 높아졌고, 물건을 집어던졌고, 급기야 아내와 아이에게까지 손을 댔습니다.

 

결국 두 사람은 같은 말을 남겼습니다. "결혼 전, 분명히 신호가 있었어. 내가 그 신호를 잘못 해석했을 뿐이야." 사랑이라는 콩깍지가, 갑질을 박력으로, 무례함을 카리스마로 오역하게 만든 대가는 너무나도 참혹했습니다.

오늘의 할인 Top 10

더보기

댓글 (8)

어쩔티비

솔직히 여자분들도 조건에 눈이 멀어 명백한 '위험 신호'를 '매력'으로 포장한 거 아닌가요? 끼리끼리 만난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에요.

판교테크노맨

경제적 몰락이 남자의 잠재된 폭력성을 깨우는 스위치인 경우가 많죠. 돈과 폭력은 결국 동전의 양면 같아요.

개발자를믿지마

결국 '결혼의 이유'가 '이혼의 이유'가 된다는 말이네요. 그 '박력'에 끌렸다가 그 '박력'에 맞아 이혼하는 꼴이니...

아무거나해줘요

사랑에 빠지면 판단력이 흐려지는 건 당연해요. '설마 나한테까지 그러겠어'라는 생각, 누구나 할 수 있죠. 여자분들을 탓하기엔 너무 가혹한 결과네요.

텅비었어

이래서 이혼한 사람 얘기는 양쪽 다 들어봐야 한다고들 하죠. 물론 폭력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지만요.

체인링크의전설

제 전남친이 딱 저랬어요. 운전할 때 욕하고, 주차요원한테 함부로 하고... '터프하다'고 생각했던 제가 바보였죠. 조상신이 도왔는지 결혼 전에 헤어졌습니다.

대전칼국수

제 전남친이 딱 저랬어요. 운전할 때 욕하고, 주차요원한테 함부로 하고... '터프하다'고 생각했던 제가 바보였죠. 조상신이 도왔는지 결혼 전에 헤어졌습니다.

언제익절해보나

서비스직 종사자를 대하는 태도에 그 사람의 인성이 전부 담겨있다는 말, 정말 진리입니다. 약자에게 강하고 강자에게 약한 인간이 최악이죠.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