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 끊고 산 아버지의 마지막, 제가 가야 할까요?

크게이기자 · 2025.07.31 11:32 · 조회 430

어린 시절 제게 '아버지'란 존재는 부재와 폭력의 기억뿐입니다. 부모님은 이혼하셨고, 그 후로 30년간 얼굴 한번 보지 않고 살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그분이 위독하시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남동생은 그간 받은 게 있으니 돌보고 있다지만, 저는 정말 아무런 감흥도, 슬픔도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저 '아, 그런가' 싶을 뿐. 어머니는 그래도 마지막인데 얼굴은 비춰야 하지 않겠냐 하시는데... 마음이 한 톨도 움직이지 않는 장례식장에 제가 가야 할 이유가 있을까요? 남들 눈이 무서워서, 혹은 혹시 모를 후회 때문에 억지로 가야 하는 건지. 너무 혼란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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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좋은하루

가지 마세요. 30년 전에 이미 인연은 끝난 겁니다. 장례식은 남은 사람들을 위한 자리인데, 글쓴님 마음이 편치 않다면 갈 이유가 전혀 없어요.

조용히

용서하라는 말이 아닙니다. 그냥 '당신도 참 고단한 인생 살다 가는구나' 하고 멀리서 마침표를 찍어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어요. 물론 그럴 마음조차 없다면 안 가시는 게 맞고요.

여의도개미

핏줄이 밥 먹여주나요? 상처만 준 사람에게 마지막 도리까지 차릴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스스로를 먼저 챙기세요.

그냥저냥

어머니도 참... 본인은 그 고통을 겪어놓고 왜 자식에게 도리를 강요하시는지. 재산 다 받은 남동생이 알아서 할 일이죠.

bronze3

가고 안 가고는 오롯이 님의 선택입니다. 다만, 나중에 '그때 가볼걸' 하는 후회가 1%라도 들 것 같으면, 딱 30분만 있다 오세요. 누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님 자신의 마음 정리를 위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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