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내 진동 시어머니의 '철벽' 덕에 광명 찾은 썰.ssul

꼬르륵꼬르륵 · 2025.07.31 17:25 · 조회 593

결혼 초, 저도 참 의욕 넘치는 며느리였습니다. 시어머니랑 딸처럼 지내보겠다고 알짱거리고, 말도 붙여보고, 온갖 노력을 다했죠. 하지만 어머님은 마치 '개인주의 수호신'처럼 철저한 방어막을 치시더군요. 제가 질문을 하면 용건만 간단히 답하시고, 제가 다가가면 스르륵 거리를 두시는 그 스킬! 처음엔 '아, 내가 미움받나?' 싶어 남편 들들 볶았는데, 남편은 그저 '우리 엄마가 원래 표현이 서툴러~'라는 말만 앵무새처럼 반복하더군요. 그렇게 3년이 흐른 지금… 어머님, 정말 감사합니다. 당신의 그 칼 같은 거리 유지가 제 결혼 생활의 평화를 지켜주셨어요. 덕분에 명절 스트레스, 김장 갈등, 갑작스러운 방문 같은 건 드라마에서나 보는 단어가 됐습니다. 방금도 전화 오셔서 다음 주 방문 시간 딱 물어보시고 1분 만에 '그래, 그때 보자.' 하고 끊으시는데, 이 얼마나 완벽한 관계입니까! 시댁 문제로 힘들어하는 분들께 감히 외칩니다. 때로는 거리가 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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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red56

와... 전생에 나라 구하셨네요. 저희 시어머니는 제 카톡 프사만 바꿔도 '애미야, 그 옆에 남자는 누구냐?' 하고 전화하시는데... 부러워서 웁니다.

순두부찌개

최고의 시어머니시네요. 저도 저런 분이라면 한 달에 한 번이 아니라 매주 찾아뵐 수 있을 듯.

사무직

지금은 좋아 보여도 나중에 아쉬운 소리 하실 때 더 서운할 수 있어요. 너무 벽치고 지내지는 마세요.

아무개

맞아요. 서로 사생활 존중하고 용건만 간단히. 이게 바로 어른들의 '비즈니스 관계'죠. 감정 소모 없고 얼마나 효율적인가요.

홍대피플

가족일수록 더 예의와 거리가 필요한 법이죠. '무소식이 희소식'은 시댁 관계의 국룰이자 진리입니다.

아기상어코인

이 글을 저희 시어머니 카톡으로 공유하고 싶다… '어머니, 요즘 신세대 며느리들은 이런 걸 원한대요^^'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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