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들, 제 인생 하이라이트가 소파 위에서 끝날까 봐 두려워요

로켓탑승준비 · 2025.08.01 05:33 · 조회 494

제 삶의 반경은 현관문 컷입니다. 주말이 되면 제 몸은 침대와 한 몸이 되어 리모컨과 영혼의 단짝을 맺죠. 밀린 드라마 정주행하다 보면 어느새 해가 져 있고, 갑자기 필 받아서 서랍장 정리 한번 하면 하루가 순삭이에요. 남들은 불금이다, 여행이다, 인스타에 인생샷 올리느라 바쁜데 제 피드는 고양이 아니면 새로 산 잠옷 사진뿐... 친구들은 이런 저를 보며 혀를 끌끌 찹니다. "야, 그러다 너 나중에 앨범 보면 다 집 사진밖에 없다?", "청춘은 짧아! 나가서 사람도 만나고 좀 싸돌아다녀!" 라면서요. 그 말을 들을 때마다 심장이 덜컹해요. 진짜 나중에 내 20대를 돌아봤을 때, 넷플릭스 목록만 빼곡히 기억나는 건 아닐까? 이 아늑한 방구석 라이프가 사실은 내 가능성을 좀먹는 독은 아닐까? 하고요. 제 안락한 동굴을 박차고 나가야 할까요, 아니면 이 평화로운 고독을 즐겨도 괜찮은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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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코엑스상어

친구들한테 전해주세요. '남의 인생에 감 놔라 배 놔라 하는 게 제일 후회할 짓이다'라고.

인생마이너스

나중에 후회할지 안 할지는 나중의 내가 판단할 문제! 지금의 나는 집이 좋다는데 누가 뭐라 그래요!

new01

가끔은 억지로라도 나가봐요. 그래야 '아, 역시 집이 최고구나'라는 소중한 깨달음을 얻고 더 격렬하게 집을 사랑할 수 있거든요. 하하.

배고파용

E(외향인)들의 가스라이팅에 속지 마세요. 집에서 얻는 평화가 얼마나 값진데요. 내 방 천장이 곧 오로라고, 내 침대가 몰디브입니다.

고양이집사

저도 집돌이인데 제 인생 경험치는 게임 레벨로 대신 채우는 중. 현생 만렙 친구들보다 제가 세상을 더 많이 구했는데요?

잠자는코알라

인생 뭐 있나요? 내가 행복하면 그게 장땡이죠. 남들 눈치 보느라 억지로 나가서 기 빨리고 돈 쓰느니, 그 돈으로 배달음식 등급이나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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