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가게에 교복 입은 학생이 돈 봉투를 두고 갔네요.

444 · 2025.08.01 05:57 · 조회 505

안녕하세요. 작은 분식집을 운영하는 40대 아재입니다.

 

오늘 비도 오고 날도 쌀쌀해서 손님이 별로 없었습니다.

저녁때쯤 단골인 여학생이 혼자 와서 떡볶이를 먹고 갔어요. 늘 조용히 먹고 가는 학생입니다.

 

한참 뒤에 테이블을 치우는데, 그릇 밑에 웬 흰 봉투가 하나 있더군요.

'뭐지? 쓰레긴가?' 하고 열어봤는데... 세상에.

 

봉투 안에는 꼬깃꼬깃한 만원짜리 세 장이랑, 작은 쪽지가 들어있었습니다.

쪽지에는 어설픈 글씨로 이렇게 쓰여 있었어요.

 

'사장님, 항상 맛있게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돈 많이 버세요.'

 

순간 망치로 머리를 맞은 것 같았습니다.

요즘 장사도 잘 안되고 여러모로 지쳐서 가게를 접을까 고민하던 중이었거든요.

 

별거 아닌 떡볶이 하나 팔면서 이런 따뜻한 마음을 받아도 되나 싶고...

한참을 주방에 앉아 멍하니 봉투만 바라봤네요.

 

덕분에 내일도 힘내서 문을 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세상은 아직 살만 한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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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

판교개발자

사장님께서 평소에 학생한테 잘해주셨으니 이런 복을 받으시는 겁니다. 힘내세요!

파하

아... 글 읽는데 왜 제가 눈물이 나죠 ㅠㅠ 요즘 애들 다 버릇없다는 거 다 옛말이네요. 마음이 너무 예쁘다.

두아이아빠

혹시 모르니 CCTV는 확인해보세요. 요즘 세상이 워낙 흉흉해서요.

최고의투자

훈훈하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음음음

세상에... 저런 학생이 다 있네. 우리 아들은 내 지갑에 있는 돈도 빼가는데...

자차카타

이런 글 보면 아직 세상은 따뜻한 것 같아 기분이 좋네요. 사장님 사업 번창하시길 바랍니다!

플로우의흐름

자영업하다 보면 진짜 별의별 일 다 겪는데, 저런 손님 한 명 때문에 몇 달은 버틸 힘이 생기죠. 공감합니다.

키보드침

그 학생 다시 오면 꼭 서비스 잔뜩 주세요! 떡볶이 곱빼기에 튀김 만두 다 퍼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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