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소름 돋는 이중잣대, 제가 미친 건가요?

공주 · 2025.08.01 08:00 · 조회 442

속이 터져서 말이 두서가 없을지도 모릅니다. 저는 부모님 두 분 다 하늘에 계시고, 남편은 아버님만 돌아가셨어요. 얼마 전, 저희 엄마 아빠 계신 곳에 좀 같이 가달라고 했어요. 돌아온 건 남편의 피곤하다는 한숨과 제 앞으로 툭 던져진 차 키였습니다. 저 운전 못 하는 거 뻔히 알면서요. 대중교통도 안 닿는 곳이라 혼자서는 갈 엄두도 못 내는 곳인데, 그 비웃는 듯한 표정을 잊을 수가 없네요. 그런데 며칠 뒤, 남편이 자기 아버지 납골당에 가자더군요. 제가 그때 당신이 했던 것처럼 '혼자 다녀와'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버럭 화를 내는 겁니다. 이유가 뭔지 아세요? '며느리가 어떻게 안 따라올 수 있냐'는 겁니다. 이게 대체 무슨 논리죠? 사위의 도리는 장인, 장모 산소에 잡초 뽑는 걸 방해하는 거고, 며느리의 도리는 시아버지 산소에 동행하는 건가요? 제가 지금 제정신이 아닌 인간과 살고 있는 건지, 아니면 세상이 원래 이렇게 돌아가는 건지 판단이 안 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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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

코딩하는비둘기

와... 읽는 내내 혈압이. 차 키 던지는 장면에서 제 모니터 부술 뻔했어요. 그건 남편이 아니라 그냥 동거하는 웬수인데요?

창원누비자

며느리 도리요? 그럼 남편한테 '사위 도리는 장인 장모님 묘소에 말뚝이라도 박는 거냐'고 되물어보세요. 진짜 말이 안 통하네.

ㅇㅇ

이기심이 하늘을 찌르네요. 님의 슬픔과 그리움은 안중에도 없고 오직 자기 체면만 중요한 사람 같아요.

음메

이참에 운전 배우세요. 그리고 님 부모님 산소 가실 때마다 제일 예쁜 꽃 사들고 가서 인증샷 찍어서 남편한테 보내세요. '나 혼자서도 잘해요^^' 하고. 그 인간은 평생 혼자 가게 놔두고요.

궁수

이건 성격 차이가 아니라 존중의 문제입니다. 평생 배우자로서 존중받지 못할 것 같다면... 진지하게 고민해보세요.

졸려유

내로남불의 교과서적인 예시네요. 본인 부모만 귀하고 남의 부모는 길가의 돌멩이만도 못하게 여기는 인성... 어디서 환불 안 되나요?

비트와무한의공간

분리수거도 안 될 폐기물이랑 같이 사시네요. 당장 뛰쳐나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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