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마이너스 통장 졸업했습니다.

40대 초반, 외벌이 가장입니다.

결혼하고 아이 낳고 정신없이 살다 보니 어느새 마이너스 통장 한도 2천만원을 꽉 채워 쓰고 있더군요. 월급이 들어와도 잠시 0에 가까워졌다가 다시 마이너스로 곤두박질치는 통장을 보는 게 수년간의 일상이었습니다. 항상 마음 한구석에 무거운 빚이 있다는 사실이 저를 짓눌렀습니다.

3년 전, 아내와 진지하게 이야기하고 마통 졸업을 위한 계획을 세웠습니다. 외식은 월 1회로 줄이고, 저는 퇴근 후 대리운전 부업을 시작했습니다. 아내는 안쓰는 물건들을 중고로 팔고, 매일 가계부를 쓰며 새는 돈을 막았습니다.

정말 독하게 했습니다. 친구들 만나서 술 한잔 하고 싶을 때도 꾹 참았습니다. 그렇게 3년이 흘렀고, 바로 오늘, 마지막 남은 80만원을 채워 넣고 드디어 마이너스 통장을 해지하고 왔습니다.

은행 앱에서 '해지' 버튼을 누르는데 정말 눈물이 핑 돌더군요. 이제 저는 빚 없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엄청난 부자가 된 것은 아니지만, 세상을 다 얻은 것처럼 후련하고 기쁩니다.

혹시 저처럼 마이너스 통장 때문에 힘들어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꼭 희망 잃지 마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꾸준함이 정말 답이더군요. 모두들 힘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