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몰 한복판, 진상력 만렙 모자(母子)와 붙었습니다

우왕 · 2025.08.03 02:29 · 조회 333

안녕하세요. 팝콘각 나올 만한 오늘 제 경험담 좀 풀어보겠습니다. 비 오는 날이라 강아지들 데리고 실내 쇼핑몰로 피신 갔어요. 잠시 쉬려고 공용 소파에 앉았는데, 옆자리 아주머니가 대뜸 "어머, 개를 이런 데다 함부로 올리면 어떻게 해요!"라며 이목을 집중시키더군요. 문제는 본인 아들은 신발 신은 채로 소파 위에서 방방 뛰고, 초코 묻은 손으로 소파에 예술혼을 불태우고 있었다는 겁니다.

 

제 강아지는 얌전히 제 무릎 위에 있었을 뿐인데, 그 집 아드님이 던지는 자동차 장난감에 놀라 '왕!'하고 짖었거든요. 그러자 아주머니는 자기 애가 경기라도 일으킨 것처럼 호들갑을 떨며 제게 삿대질을 시작했습니다.

 

아니, 유모차에만 있어서 흙 한번 안 밟은 3kg짜리 솜뭉치랑, 온갖 먼지 묻은 신발에 초코 범벅을 한 어린이랑 누가 더 위생적으로 문제일까요? 제가 조목조목 따지니 언성이 높아졌고, 애는 울기 시작하더군요. 더러워서 피하자는 심정으로 자리를 떴습니다.

 

근데 이게 끝이 아니었어요. 잠시 후 어디선가 남편을 소환했는지, 저를 찾아와서는 금방이라도 한 대 칠 듯한 험악한 표정으로 위협하더군요. 그 와중에 아내분이 제게 했던 막말은 쏙 빼고 남편에게 일러바친 모양인데, 차마 애 앞에서 어른들끼리 진흙탕 싸움 만들기는 싫어서 그냥 무시하고 왔습니다. 제가 예민하게 군 건가요? 대체 누구 잘못이 더 큰 싸움이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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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걷는물고기

공공장소에서 자기 새끼, 자기 개만 귀한 사람들끼리 만났네요. 명절 특집 빅매치 잘 봤습니다.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용호상박이네요.

에이다가다준다

아니 그래서 애가 소파에 그린 초코 그림은 추상화였나요 구상화였나요? 그게 제일 궁금함ㅋㅋㅋㅋ

뷰티풀엔딩

강아지도 엄연히 공용의자에 올리면 안 되는 거고, 애 신발 신겨서 올리는 것도 개념 없는 거죠. 그냥 둘 다 잘못한 걸로 땅땅땅!

red56

남편 소환술은 진짜 필살기인가 보네요. 남편분한테 '아내분 교육부터 다시 시키셔야겠네요~' 한마디 해주시지 그러셨어요.

치킨너겟

글만 봐도 혈압이 오르네요. 애를 방패 삼아 무례하게 구는 사람들 정말 많아졌어요. 고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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