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장사 망쳤다고 생각했는데... 마음이 따뜻해지네요.

인생은한방 · 2025.07.17 14:56 · 조회 401

안녕하세요. 동네에서 작은 치킨집을 운영하는 40대 가장입니다. 요즘 경기가 안 좋아서 다들 힘드시죠. 저도 하루하루 겨우 버티고 있습니다. 오늘도 저녁 피크타임이 다 지나도록 손님은 없고 배달 주문도 뜸해서 '아, 오늘 인건비도 안 나오겠다' 싶어 착잡한 마음으로 가게 정리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쭈뼛거리며 들어오는 단골 학생이 있더군요. 매일 학원 끝나고 친구들이랑 와서 컵닭강정 하나 시켜 나눠 먹던 아이인데, 혼자 왔길래 의아했습니다.

 

그 학생이 제게 작은 음료수 한 병이랑 편지를 건네주더라고요. 자기가 카페 알바해서 처음 번 돈인데, 사장님 생각이 나서 사왔다고요. 편지에는 '사장님 치킨이 세상에서 제일 맛있어요. 힘들 때 먹으면 힘이 나요. 항상 맛있는 치킨 만들어주셔서 감사해요. 오래오래 장사해주세요' 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그걸 읽는데 갑자기 울컥하더군요. 오늘 하루 매출이 얼마고, 손해가 얼마고 하는 계산적인 생각들로 가득했던 제 머리가 부끄러워졌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제 치킨이 그런 의미라는 사실이 정말 큰 위로와 힘이 되었습니다. 이 맛에 장사하나 봅니다. 내일은 더 힘내서 맛있는 치킨을 튀겨야겠습니다. 모두들 힘든 시기 잘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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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

피자먹고싶네

이게 바로 단골 관리의 중요성이죠. 사장님이 평소에 학생에게 잘해주셨으니 저런 마음을 받는 겁니다.

컴파운드의이자

저도 자영업자인데 너무 공감됩니다. 저런 손님 한 분 계시면 며칠은 거뜬히 버틸 힘이 생기죠.

취준생

세상은 아직 살만하네요. 마음씨 착한 학생이랑 사장님 모두 복 받으실 거예요.

마법사

그래봤자 내일 되면 또 매출 걱정하는 게 자영업자 현실임.

피카츄백만볼트

아... 글 읽는데 제가 다 눈물이 핑 도네요. 사장님 힘내세요!!

심연으로

학생한테 다음에 오면 치킨 한마리 서비스로 주세요! 최고의 단골이네요.

ㅎㅎㅋㅋ

치킨집 어디입니까!! 당장 가서 돈쭐 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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