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사랑을 측정하는 척도, '장모님표 LA갈비'에 대하여

아이디 · 2025.07.20 05:23 · 조회 398

인생의 희로애락이 담긴 음식이 있다면, 제게는 장모님의 LA갈비와 문어숙회가 바로 그것입니다. 며칠 전부터 온몸의 세포가 그 맛을 갈구하기에, 아내에게 처가댁 방문을 제안하는 치밀한 작전을 개시했죠.

 

아내는 순수하게 부모님을 뵙는 줄 알았겠지만, 제 목표는 오직 하나. 마침내 아내가 어머니와 통화하는 D-day, 저는 수화기 너머로 제 영혼의 부르짖음을 실어 보냈습니다.

 

"장모님! 시대의 역작, 장모님표 LA갈비가 제 미뢰를 간절히 부르고 있습니다! 추가로 데친 문어를 곁들인다면 금상첨화겠나이다!"

 

그 순간, 아내는 빛의 속도로 통화를 강탈하며 "엄마, 얘 요즘 잠을 잘 못 자서 그래! 신경 쓰지 마!"라며 상황을 종결시키더군요.

 

이보시오, 여보. 사랑이란 기브앤테이크가 아니었던가? 내 이 뜨거운 미식의 열망을 짓밟는 것은 애정 전선에 대한 심각한 도전 행위로 간주하겠소. 사랑의 온도는 갈비의 온기와 비례하는 법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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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

이더리얼

선생님, 그 깊은 철학을 쿠팡이츠나 배민에 설파해보시는 건 어떻겠습니까? 그들은 자본주의의 법칙에 따라 즉각적인 응답을 줄 겁니다.

마바사아

아내분은 지금쯤 이혼의 변증법에 대해 고찰하고 계실지도...

내가팔면떡상

크... 쏘크라테스도 울고 갈 깊이의 통찰입니다. 갈비 한 점에 우주의 섭리가 담겨있었군요.

하이요

철학책은 덮고, 지갑을 여세요.

골드

아내분이 전화를 뺏은 게 아니라 가정을 지키신 겁니다.

줄때먹자

갈비역학 제1법칙: 먹고 싶은 자, 자기 돈으로 사 먹는다.

익명의고수

그래서 사랑의 측정 결과는 어떻게 나왔나요? 마이너스 값으로 수렴했을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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