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이랑 연애하는 기분, 저만 그런가요?

밀키스 · 2025.07.20 06:36 · 조회 476

그 사람의 과묵함이 좋았어요. 제가 재잘거리면 묵묵히 들어주는 그 모습이 듬직해 보였죠. 세상 모든 풍파를 막아줄 단단한 벽처럼 느껴졌어요. 근데 이젠 그 벽에 대고 혼자 소리치는 기분이에요. 회사에서 속상했던 일을 털어놔도 '음.', '그랬구나.' 메아리 없는 대답만 돌아와요. '보고 싶어'라는 말 한마디를 구걸해야 하는 제 모습이 처량해요. 나란히 앉아있는데도 수만 광년 떨어진 것처럼 외로워요. 함께 있는데 혼자인 이 기분, 이게 연애가 맞을까요? 이 관계의 유통기한이 다 된 것 같다는 생각만 자꾸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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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기획자

제 전남친 생각나네요. 헤어질 때 마지막으로 한 말이 '너는 왜 맨날 사랑을 확인받고 싶어 해?' 였어요. 그런 사람은 절대 안 바뀝니다.

구조대좀보내줘

성향이 다른 걸 '매력'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죠... 근데 연애는 결국 결이 맞는 사람이랑 해야 오래 가더라고요.

대체로

대화 시도해보셨어요? 솔직하게 지금 느끼는 감정을 말해보세요. 그래도 안 통하면 그때 헤어져도 늦지 않아요.

에휴

'반응'이 없는 사람과의 관계는 사람을 지치게 만들어요. 힘 빼지 마시고 더 좋은 인연 찾으세요.

원금회복기원

사랑은 표현이에요. 표현하지 않는 사랑은 상대방은 알 수가 없어요. 그 사람은 그냥 님을 그만큼 좋아하지 않는 걸 수도 있어요.

음하하

함께 있을 때 외로운 것만큼 비참한 감정도 없죠. 글쓴님은 사랑받을 자격이 충분한 사람이에요. 더 늦기 전에 정리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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