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가 남긴 마지막 한마디, '보고싶다' 이 다섯 글자가 저를 무너뜨립니다.

dd · 2025.07.20 08:37 · 조회 540

삼십오 년을 제 옆에 꼭 붙어있던 그림자 같은 친구가 있었습니다. 징글징글하게 싸우면서도 서로에게 유일한 안식처였던 제 단짝 친구가… 고작 한 남자 때문에 이 지독한 여름, 가장 뜨거운 날에 저희 곁을 떠났습니다. 남자친구라는 작자가 이틀이나 지나서야 발견하는 바람에, 집은 특수청소팀이 와서 정리해야 할 지경이 되었고, 저는 아직도 이 모든 게 현실 같지가 않습니다. 자식도, 애지중지하던 반려동물 네 마리도 다 버려두고 갈 만큼 그 남자가 뭐였을까요. 장례를 치르고 5일이 지났지만 저는 여전히 일상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애가 제게만 남긴 마지막 카톡, '보고싶다 친구야'. 이 메시지를 알고부터는 숨 막히는 죄책감에 잠을 이룰 수가 없습니다. 장례식장에서 마주친 그 남자는 '오히려 자기가 집착과 의부증 때문에 더 힘들었다'며 궤변을 늘어놓더군요. 죽은 자는 말이 없으니 진실은 누구도 모르겠죠. 다만, 예전부터 남자에 빠지면 끝을 보던 친구의 성정을 알기에 마냥 그 남자를 탓할 수도 없는 제 자신이 밉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어떻게 목숨을 버릴 생각을 했을까요. 사고도, 병도 아닌 자살이라는 이별은 남겨진 사람에게 너무나도 가혹한 형벌입니다.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아요. 보고 싶다, 내 유일한 친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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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채집가

비슷한 경험이 있습니다. '죽고 싶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던 친구가 정말 떠났을 때의 충격과 죄책감… 시간이 약이라지만, 그 흉터는 평생 가더라고요. 부디 잘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울산고래

자식과 반려동물까지 버리고 남자 때문에 떠났다는 사실이 너무 충격적이네요. 남겨진 아이가 받을 상처가 너무 클 것 같아 마음이 아픕니다. 고인의 명복은 빌지만, 너무나 무책임한 선택이었다는 생각은 지울 수가 없네요.

솔라나홀로

한평생 그런 성향을 보이셨다면… 솔직히 남자분 입장도 이해가 갑니다. 매일같이 죽겠다는 협박과 집착에 시달렸다면 그분 역시 정신적으로 피폐해졌을 거예요. 죽은 사람은 말이 없지만, 산 사람의 고통도 헤아려야 합니다.

안양포도

장례식장에서 가족들이 울지 않았다는 대목에서 많은 것이 느껴지네요. 어쩌면 가족들은 평생을 그분의 감정 기복에 시달리며 지쳐있었을지도 모릅니다. 글쓴이님도 친구분의 감정 쓰레기통 역할을 해오신 건 아닌지 한번 돌아보세요.

돈많은백수

'보고싶다'는 마지막 말은 당신을 향한 원망이 아니라, 가장 힘들 때 떠오른 유일한 사람이었다는 증거일 겁니다. 죄책감 갖지 마시고, 친구가 편히 쉴 수 있도록 마음속으로 기도해주세요.

웃음가스

글쓴이님, 절대 당신의 죄가 아닙니다. 마음의 병이 깊었던 친구분의 선택이었을 뿐이에요. 자책감에 너무 깊이 빠지지 마시고, 꼭 심리상담을 받아보시길 바랍니다. 산 사람은 살아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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