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의 결혼, 하나의 실패: 재혼이라는 신기루를 쫓아서

우상향가즈아 · 2025.07.20 10:07 · 조회 367

첫 번째 파선은 거친 폭풍우 속에서, 두 번째는 너무나 고요한 암초 위에서였습니다. 그저 평범한 항해를 꿈꿨을 뿐인데, 제 인생의 배는 왜 자꾸만 길을 잃는 걸까요. 남편의 딸에게 저는 '엄마'가 아닌 '침입자'였나 봅니다. 제 노력이 아이에겐 '통제'로, 제 깊은 한숨이 '비난'으로 해석되는 세상. 그 아이의 말 한마디에 저는 아동학대범이 되었고, 남편은 방관자에서 차가운 심판관이 되었습니다. "네가 그렇게 말했으니 아이가 오해할 만도 하지"라는 그의 말에, 제가 수년간 쌓아 올린 모래성이 와르르 무너져 내렸습니다. 재혼은 '가족'이라는 퍼즐을 맞추는 게 아니라, 서로 다른 그림 두 장을 억지로 겹쳐놓는 일이었을까요. 이제 그만 돛을 내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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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후회막심

가장 큰 문제는 어떤 상황에서도 당신 편이 되어주지 않은 남편입니다. 중재자 역할도 못하는 남자는 가장으로서 자격이 없죠. 더 이상 희생하지 마세요.

배고파요

모든 걸 떠나서, 문제집 안 풀었다고 아이를 때린 건 잘못 맞습니다. 아이 입장에선 얼마나 무서웠을까요. 남편도 문제지만 본인의 행동도 돌아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ㅁㄴㅇㄹ123

글을 읽는 내내 가슴이 먹먹했습니다. 이건 누구 한 명의 잘못이라기보다, 깨진 조각들로 새 그릇을 만들려 했던 모두의 비극 같네요. 부디 당신 자신과 당신의 아이들을 위한 최선의 선택을 하시길 바랍니다.

에이프의정글

당신은 실패한 게 아닙니다. 지독한 현실 속에서 최선을 다했을 뿐. 이제 그 무거운 짐을 내려놓으세요. 스스로를 먼저 보듬어주세요.

힘내자

재혼, 특히 자녀가 있는 재혼은 '사랑'이 아니라 '경영'의 영역입니다. 감정만으로 버틸 수 없어요. 이쯤에서 손절하고 본인 인생 찾는 게 맞습니다. 그 부녀, 평생 안 변할 겁니다.

아버지가사랬어

긴 글이지만 단숨에 읽었습니다. 필력이 대단하시네요. 그 똑똑함과 에너지, 이제는 온전히 자신을 위해 쓰세요.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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