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남편의 손에 물 한 방울 안 묻히려는 효심, 제가 이상한 건가요?

남작 · 2025.07.20 09:55 · 조회 512

여러분, 제가 지금껏 만나온 사람이 성인 남자가 아니라 'K-장남'의 탈을 쓴 귀한 도련님이었다는 사실을 어제 깨달았습니다. 남친과 통화하다가 저녁 설거지 얘기가 나왔는데, 글쎄 마흔을 코앞에 둔 이 남자의 밥그릇은 항상 어머님이 씻어주신다는 겁니다. 본인은 '아주 가끔, 어쩌다 한번' 거드는 정도라나요. 순간 제 귀를 의심했습니다. 저희 집은 남동생이고 저고 각자 먹은 건 각자가 치우는 게 당연한데, 이게 집집마다 다른 문화 차이일 수 있는 건가요? 제가 '그럼 쉰 살, 예순 살이 되어도 어머니가 밥그릇 씻어주시는 게 말이 되냐'고 따졌더니, '그 나이가 되면 당연히 내가 하겠지'라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아, 그럼 39세와 50세 사이에 무슨 설거지 대각성이라도 일어나는 모양이죠? 40대 아들의 설거지는 어머니의 몫이지만 50대 아들의 설거지는 본인의 몫이라는 이 기적의 논리. 저 지금 이 남자와의 미래를 심각하게 다시 그려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건 단순한 가사노동의 문제가 아니라, 성인으로서 가져야 할 기본적인 책임감과 사고방식의 문제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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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지캐시의비밀

결혼 전에 가정환경 보는 게 괜히 있는 말이 아님. 못 고쳐요, 저런 건.

심연으로

효자랑 마마보이는 한 끗 차이죠. 그분은 후자에 가까워 보이네요.

숏치다청산

그릇에 이름표 붙여놓으세요. '김아들 전용 그릇. 50세 미만 설거지 금지.'

팩트폭력배

딴 건 몰라도 대화가 안 통하는 게 제일 문제네요. 핵심을 이해 못하고 자꾸 딴소리하잖아요.

음악듣는사람

K-장남의 위엄. 50살 되면 각성해서 설거지 마스터가 되시나 봄.

우는양파

결혼은 현실입니다. 밥그릇 하나 안 씻는 사람이 나중에 애 기저귀는 갈아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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