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가게에 온 학생 손님 덕분에 마음이 따뜻해지네요 ㅎㅎ

스텔라의송금 · 2025.07.20 09:36 · 조회 481

안녕하세요. 작은 동네에서 백반집을 운영하는 40대 자영업자입니다.

요즘 경기도 어렵고 다들 힘드시죠. 저희 가게도 몇 년간 참 힘들었는데, 요즘은 단골분들 덕에 그럭저럭 꾸려나가고 있습니다. 항상 감사한 마음입니다.

 

오늘 저녁 무렵에 늘 오던 학생이 한 명 있었어요. 앳돼 보이는 얼굴에 항상 제일 저렴한 6천원짜리 김치찌개만 시켜서 밥 두 공기를 뚝딱 비우고 가던 학생입니다. 괜히 옛날 생각도 나고 짠한 마음에 오늘은 뭐라도 더 챙겨주고 싶더군요.

 

그래서 주방 이모님께 부탁해서 제육볶음이랑 계란말이를 좀 넉넉하게 담아 '학생, 공부하느라 힘들지? 이거 서비스니까 많이 먹고 힘내' 하고 가져다줬습니다. 학생이 너무 놀라면서 괜찮다고 손사래를 치는데, 그냥 맛있게 먹는 게 도와주는 거라고 하니 그제야 수줍게 감사하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맛있게 싹 비우고 계산하고 나갔는데, 테이블을 치우려다 보니 그릇 밑에 쪽지랑 1000원짜리 몇 장이 같이 놓여 있었습니다. 쪽지에는 '사장님, 오늘 정말 감사했습니다.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저녁이었어요. 다음에 돈 많이 벌어서 꼭 다시 오겠습니다!' 라고 적혀있고, 천원짜리 세 장이... 아마 제육볶음 값이라도 내려고 했던 모양입니다.

 

그걸 보는데 괜히 울컥하더라고요. 저도, 그 학생도 언젠가는 더 좋은 날이 오겠죠? 힘든 시기지만 이런 소소한 온정 덕분에 아직 세상은 살만한 것 같습니다. 모두들 힘내시고 저녁 맛있게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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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

이오스의새벽

학생 마음이 너무 기특하네요. 저도 대학생 때 아르바이트 하던 식당 사장님이 생각나서 마음이 뭉클해져요.

매매의신

이런 게 진짜 사람 사는 세상이지. 사장님 가게 어딘가요? 돈쭐 내드리러 가겠습니다.

민트초코

저도 오늘 저녁은 제육볶음 먹어야겠네요. 훈훈한 글 감사합니다.

열심히살자

이런 사장님들이 많아져야 하는데... 요즘은 야박한 곳이 너무 많아서 ㅠㅠ

가끔은

사장님 진짜 멋지십니다! 복 받으실 거예요!!!

마케터

이 학생은 커서 뭐가 돼도 될 놈이다...

가끔은

사장님, 마음은 이해하지만 너무 퍼주시면 힘드실 수 있으니 가끔씩만 해주세요! ㅎㅎ 응원합니다!

마법사

아... 글 읽는데 왜 제가 눈물이 나죠 ㅠㅠ 사장님도 학생도 마음이 너무 예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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