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몸에 새긴 낙인 때문에, 제 인생이 통째로 부정당했습니다.

월세탈출기원 · 2025.07.20 10:23 · 조회 449

이 글을 쓰기까지 얼마나 많은 밤을 눈물로 지새웠는지 모릅니다. 익명의 힘을 빌려 제 찢어진 마음을 겨우 꺼내봅니다. 저희는 집안 어른의 소개로 만났고, 첫 만남부터 결혼을 약속했습니다. 그래서 모든 것이 일사천리였죠. 남들보다 훨씬 빠르게 식장을 잡고, 함께 살 집을 구하고, 가전이며 가구를 채워 넣었습니다. 경제적으로는 제가 조금 더 나았습니다. 저는 제 가게를 운영하며 부족함 없이 벌었고, 저희 집도 꽤 사는 편이었으니까요. 반면 그는 평범한 회사원이었지만, 성실함과 반듯한 모습에 마음이 갔습니다. 특히 '내 힘으로 1억을 모았다'며 수줍게 웃던 그 모습에, 이 남자라면 평생을 기댈 수 있겠다고, 저를 책임져줄 사람이라고 굳게 믿었습니다. 제 몸에 작은 그림(문신)이 있다는 사실도, 가끔 담배를 피운다는 것도 처음부터 모두 이야기했습니다. 그는 괜찮다고, 자기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고, 그저 부모님 뵙기 전에만 가리면 된다고 말했습니다. 저는 그 말을 전부 믿었습니다. 그런데 모든 것이 거짓말이었습니다. 그의 친척 중 한 분이 우연히 저를 보고는, 그 길로 예비 시어머니께 달려가 제 몸의 그림과 담배에 대해 낱낱이 고한 모양입니다. 그날 이후, 그는 돌변했습니다. '어머니가 완강하시다'는 말만 앵무새처럼 반복할 뿐, 저를 위해 변호하거나 설득하려는 최소한의 노력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지우라면 지우겠다, 끊으라면 끊겠다, 딱 한 번만 뵙고 무릎이라도 꿇겠다'고 애원했지만, 그는 다음날 바로 식장과 신혼집 예약을 취소해버렸습니다. 금전적인 손해야 그쪽에서 다 물어줬지만, 돈이 문제가 아닙니다. 사람을 만나기도, 가게에 나가기도 두려워 정신과 약에 의지해 겨우 하루하루를 버팁니다. 제 모든 것이 부정당한 기분입니다. 제 지난 세월, 제 노력, 제 사랑, 모든 것이 '문신'이라는 낙인 하나에 짓밟혔습니다. 이 깊은 절망의 늪에서 어떻게 빠져나가야 할까요. 저는 다시 살아갈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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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qwer1

이야기가 너무 드라마 같아서 현실감이 좀 없긴 하네요. 조건 차이가 저렇게 나는데 고작 타투랑 담배 때문에 남자가 저렇게 쉽게 여자를 버린다고요? 뭔가 다른 이유가 있었던 건 아닐까요?

김해공항

타투랑 담배가 문제가 아니라, 남자 인성이 문제의 핵심이네요. '부모님께만 가리면 돼' 라는 말 자체가 기만이고 회피입니다. 애초에 자기 선에서 책임지고 설득할 생각은 눈곱만큼도 없었던 거예요. 그런 비겁한 남자 때문에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평범한직장인

평생 부끄러운 짓 안 하고 살았다는 말은 동의하기 어렵네요. 본인에게는 로망일지 몰라도, 사회적으로 문신이 여전히 주홍글씨처럼 여겨지는 걸 몰랐을 리 없잖아요. 너무 세상을 자기중심적으로만 보신 건 아닌지 돌아볼 필요도 있어 보입니다.

라코의은

마음 아프시겠지만... 어른들, 특히 보수적인 집안 어른들 시선에서는 충분히 반대할 만한 이유라고 생각하실 겁니다. 남자가 중간에서 방패막이가 되어주지 못한 게 제일 아쉽네요. 이번 일을 계기로 사람 보는 눈을 더 기르셨다 생각하고, 더 좋은 인연 만나시길 바랍니다.

angelina

결혼 전에 그 남자의 밑바닥과 시댁 될 뻔한 집안의 수준을 확인한 게 천만다행입니다. 님을 지켜줄 깜냥도 안 되는 남자와 평생을 어찌 사나요. 지금은 죽을 만큼 힘드시겠지만, 인생의 큰 액땜을 했다고 생각하세요. 님은 훨씬 더 가치 있는 사람입니다.

아무거나해줘요

위약금 받고 끝낼 일이 아니라, 정신적 피해보상으로 위자료 청구 소송이라도 하세요. 돈을 떠나서, 이렇게 일방적으로 사람을 내팽개친 것에 대한 책임을 제대로 물어야 님의 억울함이 조금이라도 풀릴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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