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놈이 준 봉투 열어보고 아내랑 펑펑 울었습니다.

개발자를믿지마 · 2025.07.24 14:25 · 조회 328

자영업하는데 요즘 경기가 영 안 좋아서 몇 달간 좀 힘들었습니다. 애들 학원도 하나 줄이고, 저희 부부 용돈도 없이 지냈네요. 어제가 제 생일이었는데, 솔직히 생일 챙길 정신도 없었거든요.

근데 저녁에 중학생 아들이 쭈뼛쭈뼛 오더니 봉투를 하나 쓱 내밀더라고요. 자기 용돈 1년 동안 모은 거라면서, 아빠 생일 선물이자 보태 쓰라고...

얼마 안 되겠지 하고 열어봤는데, 꼬깃꼬깃한 천원짜리, 오천원짜리, 만원짜리 섞어서 30만원이 넘는 돈이 들어있었습니다. 봉투 안에는 '아빠 힘내세요. 사랑해요.' 라고 적힌 쪽지도 있었고요.

그거 보고 진짜 억장이 무너지는 것 같으면서도 너무 대견해서... 아내 붙잡고 한참을 울었습니다. 철없는 애인줄로만 알았는데 언제 이렇게 속이 깊어졌는지... 이 돈은 못 쓸 것 같습니다. 아들 이름으로 통장 만들어서 넣어줘야겠어요. 오늘부터 다시 힘내서 일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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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스텔라의빛

저희집 중딩은 맨날 돈 달라고만 하는데... ㅋㅋㅋㅋㅋ 너무 부럽고 존경스럽습니다.

black78

이런게 진짜 가족이죠. 훈훈한 글 감사합니다. 저도 오늘 부모님께 전화 한 통 드려야겠어요.

이러다망하겠네

세상에 돈으로 살 수 없는 가장 큰 선물이네요. 사장님 꼭 힘내셔서 다시 일어서시길 바랍니다!

언제익절해보나

아... 글 읽는데 눈물이 핑 도네요 ㅠㅠ 아드님 정말 잘 키우셨습니다.

이불속

와 진짜 효자네요. 마음이 너무 예쁘다... 이런 아들 있으면 세상 다 가진 기분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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