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제 건강을 위한 '약' 때문에 저를 여자로 못 보겠답니다.

어썸엔딩 · 2025.07.24 20:06 · 조회 235

정말 어디 가서 말하기도 민망한 이야기라 익명의 힘을 빌립니다.

 

저는 고질적인 부인과 질환 때문에 주기적으로 유산균 질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면역력을 키우기 위한, 의사의 처방에 따른 엄연한 '치료'의 일환입니다.

 

남편과는 각자 욕실을 쓰기에 굳이 이 사실을 알릴 필요성을 못 느꼈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 제 욕실의 고장 난 비데를 수리하다가 남편이 수납장을 열어보곤 그걸 발견했나 봅니다. 이미 인터넷으로 뭔지 검색까지 마친 얼굴이더군요.

 

제가 차분하게 이게 왜 필요하고 어떤 역할을 하는 약인지 설명해주었습니다. 그런데 남편의 얼굴은 새빨개진 채로 굳어있더군요.

 

한참 침묵하던 남편이 묻더군요. "그거... 언제까지 해야 돼?"

그러면서 덧붙인 말이 제 심장을 후벼팠습니다.

"솔직히... 네가 그걸 쓰는 모습을 상상하니까... 여자로 안 느껴져."

 

고작 손톱만 한 알약 하나 때문에, 제 건강을 지키기 위한 노력 때문에, 남편에게 이런 모욕적인 말을 들어야 합니까? 이 와중에 이걸 숨겨서 써야 하나 고민하는 제 자신이 너무 한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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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

돈나무키우기

헐... 남편 몇 살이에요? 사춘기 소년도 아니고... 아내의 몸을 성적 대상 그 이상으로 보지 않는다는 걸 스스로 인증한 꼴이네요.

444

남편을 바꾸세요. 약 숨길 생각하지 마시고요. 아픈 아내한테 저게 할 소리인가요? 진짜 상상 초월이네요.

일단해보자

숨기지 마세요. 오히려 더 당당하게 식탁 위에 올려두세요. 이건 부끄러워할 일이 아니라 남편이 무식하고 이기적인 걸 부끄러워해야 할 일입니다.

음악듣는사람

아내가 아픈데 걱정은커녕 자기 판타스 깨진다고 징징대는 남편이라... 이건 약의 문제가 아니라 남편의 인성과 지능 문제입니다. 심각하게 대화해보셔야 해요.

dkdkdk

와이프의 질 건강보다 자기 성적 판타지가 더 중요한 남자... 나중에 출산 과정 알면 기절하겠네요.

좋은인생

그럼 남편분은 평생 아프면 안 되겠네요. 링거 꽂고, 약 먹고, 관장이라도 하면 인간으로도 안 볼 기세인데요?

그때라도팔걸

이건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니에요. '너의 그 한마디가 나를 아프게 했고, 내 건강보다 너의 판타지가 중요하냐'고 정색하고 따지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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