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학자금 대출 다 갚았다고 남편한테 말했더니...

회원가입 · 2025.07.25 09:16 · 조회 352

결혼 전부터 있던 제 학자금 대출... 결혼하고 나서도 몇 년 동안 계속 갚고 있었거든요. 남편 월급은 생활비로 쓰고, 프리랜서로 일하는 제 수입으로 대출금을 갚아나갔어요.

 

사실 남편한테는 좀 미안한 마음이 있었어요. 괜히 저 때문에 같이 짐을 지는 것 같아서요. 그래서 악착같이 모아서 얼마 전에 드디어 마지막 대출금을 탁! 털어버렸습니다.

 

속이 너무 후련해서 저녁 먹으면서 남편한테 자랑하듯이 말했어요.

"오빠, 나 드디어 학자금 대출 다 갚았어! 이제 우리 진짜 빚 없는 부부다!" 하고요.

 

저는 남편이 "오 잘했다! 이제 돈 더 모을 수 있겠네?" 이런 반응을 보일 줄 알았거든요. 근데 남편이 제 말을 듣더니 갑자기 표정이 묘해지면서 밖으로 나가는 거예요.

 

순간 '어? 내가 뭐 잘못했나?' 싶어서 심장이 쿵 했는데, 10분 뒤에 남편이 케이크랑 작은 꽃다발을 사들고 들어왔어요.

그러면서 저한테 주면서 하는 말이,

 

"그동안 이거 갚느라 얼마나 고생했어. 갖고 싶은 거, 먹고 싶은 거 다 참았잖아. 정말 고생 많았어. 이건 축하 선물이야."

 

그 말 듣는데 갑자기 눈물이 핑 돌더라고요.

저는 그냥 재정적인 짐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남편은 그동안 제가 고생하는 과정을 다 지켜보고 있었나 봐요.

돈 다 갚았다는 사실보다 남편의 그 따뜻한 말 한마디가 더 큰 선물처럼 느껴지는 밤이네요. ㅎㅎ

오늘의 할인 Top 10

더보기

댓글 (5)

특별한사람

이런 남편 어디서 만나나요? 전생에 나라를 구하셨나... 저희 남편이었으면 '내 비상금으로 갚아준 거 아니지?' 했을 듯 ㅋㅋㅋ

밤하늘여행

마음이 따뜻해지는 글이네요. 두 분 너무 예쁘게 사시는 것 같아요. 행복하세요!

데이두잇

이런 남편 어디서 만나나요? 전생에 나라를 구하셨나... 저희 남편이었으면 '내 비상금으로 갚아준 거 아니지?' 했을 듯 ㅋㅋㅋ

ㅎㅎ

학자금 완납 정말 축하드립니다! 어깨에 있던 큰 짐 내려놓은 기분이시겠어요. 고생 많으셨습니다!

이게끝이야

와 글 읽는데 제가 다 감동받았어요 ㅠㅠ 남편분 진짜 스윗하시네요... 너무 축하드리고 앞으로 꽃길만 걸으세요!!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