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경상도 소도시, 여기 한국 맞나요?

솔라나시 · 2025.07.25 10:32 · 조회 397

업무차 경북의 한 소도시에 갔다가 KTX 역 앞에서 잠시 문화 충격을 받았습니다. 역 바로 앞, 가장 번화한 거리에 커다란 '아시안 마트'가 있고, 히잡을 쓴 여성분들과 서남아시아계 남성분들이 자연스럽게 장을 보고 있더라고요.

기차 안에서도 몇 분 뵈었는데, 유창한 한국말로 통화하는 걸 보고 관광객이 아니라 이곳 주민이라는 걸 알았죠. 근처 식당 아주머니께 여쭤보니, "여기는 외국인 없으면 공장 문 닫아야 해. 젊은 사람들이 다 떠나서 일할 사람이 없어."라고 하시더군요. 동남아뿐만 아니라 중앙아시아 쪽에서도 많이 온다고요.

서울이나 수도권이 아닌, 이런 작은 지방 도시의 풍경이 변해가는 걸 직접 보니 기분이 묘했습니다. 좋고 싫고를 떠나, 이제는 정말 이들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고민해야 할 때가 왔다는 걸 실감했습니다. 우리가 기피하는 힘든 노동의 현장을 묵묵히 채워주고 있는 이웃들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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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버티다골로감

K시, 혹시 김천이나 구미 아닌가요? 저도 그쪽 갔다가 여기가 한국인지 동남아인지 헷갈렸던 기억이 나네요.

텅비었어

이제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죠. 오히려 저출산 고령화 시대에 고마운 존재들일지도 모릅니다. 문제는 이들을 어떻게 우리 사회에 잘 통합시키느냐겠죠.

000

저희 부모님도 시골에서 농사 지으시는데, 동남아에서 온 젊은이들 없으면 일손이 없어서 울상이에요. 말은 안 통해도 눈치껏 얼마나 열심히 하는데요.

아이고야

저희 동네 마트 사장님은 우즈벡 분인데 한국말도 잘하고 엄청 친절하셔서 단골 됐어요. 편견 없이 보면 그냥 우리 이웃이죠.

위캔두잇

다 좋은데, 제발 쓰레기 무단투기나 밤에 시끄럽게 하는 것 같은 기본적인 것만 좀 지켜줬으면... '더불어 사는' 건 서로에 대한 존중이 기본이죠.

돈의흐름

지방 공단 근처는 다 그렇죠. 이제 외국인 노동자 없으면 공장 안 돌아가요. 우리 식탁에 오르는 농산물도 그분들 손을 거친 게 대부분일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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