딩크 부부라는 이유로 가족에게 이런 취급을 받아야 하나요?

토끼와거북이 · 2025.07.25 18:28 · 조회 338

저희 부부는 아이 없이 살기로 한 딩크입니다. 그렇다고 가족에 대한 사랑이 없는 건 아닙니다. 시댁의 유일한 손주인 초등학생 조카를 저희는 정말 예뻐하고, 용돈도 아낌없이 주곤 했죠.

 

그런데 최근 시어머님께서 손주를 자주 못 봐 서운해하신다는 말을 듣고, 남편이 형수님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전업주부라 저희보단 시간 여유가 있으실 테니, 아이를 데리고 부모님 댁에 조금만 더 자주 들러주시면 안 되겠냐고, 아주 정중하게요.

 

돌아온 대답은 날카로운 비수였습니다. "주제넘게 참견하지 마세요. 그렇게 아쉬우면 동서랑 직접 애 낳아서 보여드리든가요."

 

순간 머리가 멍해졌습니다. 조카는 피를 나눈 가족인데, 작은아빠로서 걱정스러운 마음에 한마디 할 수도 없는 건가요? 저희가 아이를 낳지 않는다는 선택이, 가족 문제에 대한 발언권마저 빼앗아 가는 건가요? 돈을 떠나 형제 사이에 어떻게 이럴 수 있는지, 너무나 서운하고 마음이 아픕니다. 저희가 정말 '주제넘은'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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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이런저런

남편분이 정말 부모님이 안쓰러웠으면 본인이 주말에 직접 조카 데리고 본가에 가면 될 일입니다. 왜 '비교적 한가한' 형수님한테 육아 노동을 떠넘기나요? 진짜 무례하시네요.

ㅎㅇ

'작은아빠의 권한'이 무슨 벼슬인 줄 아시나 봐요? 용돈 몇 푼 쥐여준다고 애 인생에 감 놔라 배 놔라 할 권리가 생기는 게 아닙니다. 그 아이는 님들 소유물이 아니에요.

아모르파티코인

본인들은 아이 안 낳고 편하게 살면서, 효도는 남의 집 귀한 자식 데려다 생색내고 싶으세요? 그걸 사람들은 '입효도' 또는 '얌체'라고 부릅니다. 형님께서 아주 사이다 발언 하셨네요.

아차차

딩크가 욕먹는 게 아니라, 님들처럼 책임은 지기 싫고 권리만 누리려는 이기적인 사람들이 욕먹는 겁니다. 형님 입장에선 아이를 효도의 도구로 취급하는 것 같아 기분 나빴을 거예요.

비빔밥

남편분이 형한테는 한마디도 못 하고 만만한 형수님한테 전화한 것부터가 에러네요. 끼리끼리 잘 만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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