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의 '무한반복' 아들 자랑... 제 귀에 피가 나요...

개발자 · 2025.07.25 23:05 · 조회 387

시댁에만 가면 어김없이 시작되는 레퍼토리... 바로 시어머니의 '라떼는 말이야' 남편 버전입니다. 식탁에 앉자마자 '우리 아들이 어릴 때 말이야~'로 시작된 서사는 끝없이 이어져요. 밥 잘 먹던 얘기, 말 빨리 트인 얘기, 인기 많던 얘기, 선생님한테 칭찬받던 얘기... 분명 지난번에도, 지지난번에도 들었던 똑같은 내용인데 어머님은 처음 말하는 것처럼 생생하게 읊으시죠. 옆에서 남편이 '엄마, 그 얘기 백 번째야'라고 핀잔을 줘도 효과는 제로. 제 리액션은 점점 영혼을 잃어가고, 입꼬리엔 경련이 일기 시작합니다. 아들을 사랑하는 마음은 알겠지만, 왜 매번 저를 앉혀놓고 똑같은 레퍼토리의 랩을 하시는 걸까요? 이건 제가 통과해야 할 어떤 시험인가요? 제발 이 무한궤도에서 저 좀 꺼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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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

dd

다음 자랑 타임 시작되면 '어머님! 저도 어릴 때 영재 소리 들었잖아요~' 하면서 맞불 작전으로 나가세요. 자랑 배틀 START!

홍대피플

그럴 땐 해맑게 물어보는 거예요. '와~ 어머님! 그렇게 대단했던 아드님이 지금은 왜 제 옆에서 리모컨이랑 한 몸이 되어 있을까요? 정말 불가사의해요!'

저쩔

저희 시어머니는 자기 자랑... 본인이 얼마나 예뻤고, 얼마나 부자였고... 남편 버전보다 더 힘듭니다. 서로 다른 고통을 안고 사는 우리네요...

엔진의힘

그거 일종의 기선제압이에요. '내가 이만큼 대단한 아들 키웠으니, 네가 잘 모셔라' 이 소리죠.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는 스킬을 연마하셔야 합니다.

뉴비입니다

다음부턴 옆에서 조용히 받아쓰기를 시작해보세요. '네 어머님, 작년 추석 때 들려주신 17번 레퍼토리군요. 잠시만요, 그때랑 토씨 하나 다른 게 없는지 확인 좀...'

주말만기다려요

글만 읽었는데 벌써 고막이 지치는 기분... 힘내세요, 전우여...

손가락

남편이 옆에서 같이 지겨워하는 게 그나마 다행이네요. 저희 남편은 옆에서 '맞아, 내가 그랬지~' 하면서 같이 거들어서 두 배로 혈압 올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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