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엄마라는 화분에 누가 독을 탔을까요

개발자를믿지마 · 2025.07.27 21:39 · 조회 397

제 기억 속 엄마는 세상 가장 따뜻한 햇살 같은 분이셨습니다. 제가 길을 잃고 헤맬 때마다 언제나 긍정의 빛을 비춰주시던 분이었죠. 그런데 언제부턴가 그 햇살이 모두 걷히고 차가운 안개만 자욱합니다. 엄마의 입에선 "내가 너 때문에 평생을 희생했다", "내가 어떻게 살았는데" 같은 원망 섞인 레퍼토리가 매일같이 흘러나옵니다. 그 말들은 비수가 되어 제 가슴에 박히고, 저는 매일같이 죄책감에 시달립니다. 제가 하는 모든 일에 사사건건 "왜?", "그건 아니지"라며 칼날을 세우시니, 이젠 엄마와 대화하는 것 자체가 두렵습니다. 혹시 갱년기냐는 제 조심스러운 물음에도 버럭 화만 내실 뿐입니다. 엄마를 피하는 제 자신이 너무 못된 딸 같아 괴롭습니다. 저와 같은 안갯속을 헤쳐보신 분이 계시다면, 제발 등불이 되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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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하모니의조화

글 읽는데 저희 엄마인 줄 알고 울컥했네요. 저희 엄마도 그러셨어요. 그냥 아무 말 없이 꾹 참고 옆에 있어 드리고, 영양제 챙겨드리니 조금씩 나아지시더라고요. 시간이 약이에요.

눈물젖은차트

딱 봐도 갱년기 우울증이네요. 본인은 절대 인정 안 하실 거예요. 병원 모시고 가보세요. 호르몬의 노예가 된 엄마를 미워하지 마세요.

아아악

어머니가 자아를 딸에게 투영하고 계신 것 같아요. 딸의 인생을 통해 보상받으려는 심리일 수 있어요. 본인의 삶이 허무하게 느껴지시는 거겠죠. 전문가 상담이 가장 좋지만, 어렵다면 따님이라도 상담받아보세요. 죄책감에서 벗어나야 해요.

대전칼국수

혹시 주변에 어머니랑 비교될 만한 일이 생기신 건 아닐까요? 친구 자식이 잘됐다거나... 갑작스러운 변화는 보통 외부 자극 때문이더라고요.

아무말대잔치

K-장녀는 웁니다... 우리 엄마도 맨날 레퍼토리가 똑같음. 듣기 싫어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면서 '아이고 우리 엄마 고생 많았네~' 추임새 넣어주는 게 상책.

사제

어머니의 '내가 널 어떻게 키웠는데'는 '나 지금 너무 외롭고 힘드니 알아달라'는 신호예요. 힘들겠지만 '엄마 고생한 거 다 알지, 고마워' 하고 한번 꼭 안아드려보세요. 반응이 다를 수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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