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심장에 불법주차하고 떠난 그 사람 때문에 미치겠어요.

순대 · 2025.07.28 04:34 · 조회 386

제 삶은 잔잔한 호수였습니다. 다정한 남편과 사랑스러운 아이, 더할 나위 없이 평온했죠. 그런데 어디서 돌멩이 하나가 날아와 이 모든 걸 헤집어 놨습니다. 미친 소리인 거 알아요. 저도 이런 감정, 드라마 속 이야기인 줄로만 알았습니다. 근데 그 사람만 보면 심장이 내려앉고, 온 세상이 무채색이 돼요. 얼마 전 그 사람이 먼 곳으로 떠났습니다. 다시는 볼 수 없다는 사실이 차라리 다행이라 여겼는데... 이제는 심장에 구멍이 뚫린 것처럼 허전해서 눈물만 나요. 저는 제 가정을 깰 생각 추호도 없습니다. 이 감정은 저 혼자 앓다 끝낼 열병일 뿐이에요. 다만 이 열병이 너무 지독해서, 누구에게도 말 못 하고 여기에라도 토해내면 조금은 제정신을 차릴 수 있을까 싶어 글을 씁니다. 미친년이라 욕하셔도 달게 받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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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인천앞바다

감정은 죄가 아니에요. 행동으로 옮기지 않고 이렇게 털어놓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용기입니다.

지나가던학생

행동하지 않겠다니 다행이네요. 그 마음 잘 봉인해서, 나중에 할머니 돼서 '그런 때도 있었지' 하고 웃으며 꺼내볼 추억으로 만드세요.

내손가락을자른다

그 설렘, 남편 연애 시절 떠올리면서 대리만족 하시는 건 어떨까요? 지금 옆에 있는 사람이 현실의 '그 사람'입니다.

달콤한인생

살다 보면 한 번씩 그런 열병을 앓는대요. 백신도 없는 병이라 시간이 약이죠. 잘 이겨내시길.

대학생입니다

그 사람의 모든 게 완벽해 보이는 건, 그 사람의 '일부'만 봤기 때문이에요. 현실은 시궁창일 수 있습니다.

심심해요

그 불같은 감정으로 오늘 저녁은 남편분 특식이라도 차려주세요. 에너지의 방향을 트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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