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문을 잡아주자 그들은 얼음이 되었습니다

대전칼국수 · 2025.07.28 06:32 · 조회 367

식당에서 밥을 먹고 나오는데, 마침 한 가족이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아이도 있고 해서, 제가 나가는 길에 문을 잠시 잡아드렸어요. 문이 무거워서 그냥 놓으면 아이가 다칠 수도 있겠다 싶었거든요. 보통 이런 경우 '감사합니다' 하면서 문을 이어받고 들어오시잖아요? 그런데 이 가족분들은 그냥 멀뚱멀뚱 서서 제가 문을 계속 잡고 있길 기다리는 겁니다. 순간 '어...?' 싶더군요. 제가 그분들 전용 도어맨이라도 된 듯한 이 기묘한 상황. 제가 민망해서 그냥 문을 놓고 나올 때까지 아무도 문을 잡을 생각을 안 하더라고요. 혹시 '고맙습니다'라는 단어를 최근에 잊어버리신 걸까요? 앞으로는 그냥 제 갈 길만 가야겠습니다. 괜한 배려는 오지랖이 될 뿐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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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여의도증권맨

그래도 좋은 일 하신 거예요. 상대방 반응에 일희일비하면 나만 손해! '나는 교양 있는 사람이니까' 하고 쿨하게 넘기세요.

유저2

저도 비슷한 경험 있어요. 문 잡아줬더니 몸만 쏙 빠져나가는 사람은 양반임. 멍하니 서 있는 건 진짜 뭐 어쩌라는 건지 ㅋㅋ

올빼미

혹시 글쓴님 뒤에 다른 일행이 더 나오는 줄 알고 기다려준 거 아닐까요? 역지사지로 배려했을 수도...

하면된다

요즘 '감사합니다', '미안합니다'를 입에 올리면 큰일 나는 줄 아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는 것 같아요. 씁쓸하네요.

개미와배짱이

글쓴님이 너무 꼬아서 생각하는 거 아닐까요? 그냥 아무 생각 없었을 가능성이 99%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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