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식탁에 흰 국화꽃 한 송이만 놔주시겠어요?

게임하는사람 · 2025.07.28 15:26 · 조회 372

3개월간의 짧은 행복이었습니다. 영롱한 자태를 뽐내며 우리 집 주방의 품격을 책임지던 새 식탁이 오늘 아침, 차디찬 주검으로 발견되었습니다. 범인은... 늘 제 옆에서 잠드는 그 사람이었습니다. 늦잠 잔 남편이 자비 없이 뜨거운 찌개 냄비를 그대로 식탁의 심장에 올려놓은 거죠. 선명하게 새겨진 원형의 낙인은 마치 제 가슴에 찍힌 주홍글씨 같습니다. 범인의 변명은 더 가관입니다. '식탁은 원래 쓰는 거잖아?' 라니... 네, 맞아요. 쓰라고 있는 거죠. 하지만 그건 '막' 쓰라는 뜻이 아니잖아요? 이 억울함, 이 처참함. 우주보다 거대한 슬픔이지만 남들은 코웃음 칠 사소한 일이겠죠. 그래서 이곳에라도 제 식탁의 추도사를 남겨봅니다. 부디 좋은 곳으로 갔기를...

오늘의 할인 Top 10

더보기

댓글 (5)

대시의프라이버시

아... '쓰라고 있는 거'라는 말... 저희 남편은 제 명품백에 커피 쏟고 저 소리 하던데요? 동지애를 느낍니다.

파하

이것은 단순한 자국이 아닙니다. 부부간의 신뢰에 금이 갔다는 증표입니다. 묵념...

비트와무한의공간

다음 남편분 아침 식사는 식탁 위에 차려주세요. 그릇 없이.

로또1등

남편분 월급으로 식탁 원상복구 시키기 전까지 매일 식탁 자국 보면서 반성문 쓰게 하세요.

테라의밤

남편분 노트북 위에 뜨거운 냄비 올리고 '노트북은 원래 쓰는 거잖아?' 시전 가시죠.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