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카페에 정말 반가운 손님이 왔네요 ㅎㅎ

거의 · 2025.07.28 19:21 · 조회 311

안녕하세요. 작은 동네에서 개인 카페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몇 년 전부터 저희 카페에 거의 매일같이 오던 학생 손님이 한 명 있었어요. 항상 창가 제일 구석 자리에 앉아서 두꺼운 책들을 펴놓고 공부하던 친구였죠.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은지 늘 제일 저렴한 오늘의 커피만 시키고, 가끔 제가 서비스로 드리는 쿠키 하나에도 너무 고마워하던 착한 학생이었습니다.

 

그런데 한 반년 전부터 발길이 뚝 끊겨서, 시험이 코앞이라 독서실에 갔나, 아니면 혹시 이사를 갔나 궁금했었거든요.

 

그런데 오늘! 말끔하게 정장을 차려입은 그 친구가 웬 쇼핑백을 들고 카페에 들어오는 겁니다. 어찌나 반갑던지 저도 모르게 "학생! 오랜만이네!" 하고 소리쳤네요. ㅎㅎ

 

알고 보니 그동안 준비하던 공무원 시험에 최종 합격해서 연수원에 들어가기 전에 인사하러 들렀다고 하더군요. 제가 늘 응원해준 덕분이라며 비타민 음료 세트를 건네는데, 괜히 제가 다 울컥하더라고요. 힘들게 공부하던 모습이 눈에 선해서요.

 

오늘은 그 친구에게 제일 비싼 케이크랑 음료를 대접했습니다. 돈 많이 벌어서 이제는 비싼 메뉴 시키러 오겠다고 웃으며 가는데, 참... 오늘 하루는 장사 걱정 없이 마음이 풍족하고 행복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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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삼전9층주민

세상이 아직 살만하다는 걸 느끼게 해주는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파란하늘

아침부터 마음이 따뜻해지는 글이네요. 사장님도 그 학생분도 모두 복 받으실 거예요.

어이쿠야

저도 예전에 알바하던 편의점에 합격하고 찾아갔던 기억나요 ㅎㅎ 사장님이 엄청 좋아해주셨는데. 괜히 뭉클하네요.

집사일기

이런 게 사람 사는 정이죠 ㅠㅠ 사장님 가게 더 번창하세요!

스시의맛

그 학생 이제 월급 타면 비싼 디카페인 오트라떼 마시러 오겠네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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