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버지의 인사는 언제나 '살쪘네' 입니다. 이거 가스라이팅 아닌가요?

심연으로 · 2025.08.02 01:11 · 조회 423

결혼 8년차, 지옥 같은 난임 시술을 몇 년째 이어오고 있습니다. 몸도 마음도 너덜너덜한데, 저를 더 깊은 나락으로 밀어 넣는 분이 계십니다. 바로 시아버님입니다.

 

1년에 서너 번 뵙는 시아버님의 첫인사는 한결같습니다. "또 살쪄서 왔네." "이번엔 몇 킬로나 쪘냐?" 시험관 시술 때문에 호르몬 약을 달고 살면서 10kg가 불어난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게 어떻게 매번 첫인사가 될 수 있죠?

 

참다못해 남편이 "시험관 때문에 힘든데 그런 말씀 마세요"라고 막아서면, 그 순간만 "그래그래" 하십니다. 그리고는 식사 내내 제 옆에 앉은 아가씨(남편 여동생)에게는 "우리 공주님은 어쩜 이렇게 예뻐?", 남편에게는 "콧대가 예술이다"라며 칭찬을 쏟아내십니다. 저는 그 자리에서 완벽한 이방인이 됩니다. 살찐 것 외에는 어떠한 존재 가치도 없는 사람처럼요.

 

한 번은 약을 끊고 10kg를 감량하고 뵌 적이 있습니다. 그때도 첫마디는 "살쪘네?" 였습니다. 그 순간 깨달았죠. 이건 제 실제 몸무게와는 상관이 없다는걸요. 그냥 며느리인 제 기를 죽이고, 자존감을 깎아내려야 직성이 풀리시는 겁니다.

 

이제 곧 추석입니다. 벌써부터 심장이 두근거리고 숨이 막힙니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제 몸을 스캔하며 던져질 그 한마디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이제는 참지 않으려고요. 제 자신을 지키기 위해, 가장 날카롭고 사이다 같은 한 방을 준비하고 싶습니다. 현명한 분들의 조언을 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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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

일산호수공원

해맑게 웃으면서 "네! 아버님 뵈려고 복스럽게 하고 왔어요~ 복덩이 며느리입니다!" 하고 받아쳐보세요. 김 빠져서 다음부턴 안 할지도 몰라요.

ㅇㅇㅇ

스트레스받으면서 왜 가세요? 추석에 얼굴 도장 안 찍으면 큰일 나나요? 그냥 남편 혼자 보내세요. 그게 최고의 복수입니다.

물한잔

인성 문제 심각하네요. 시험관으로 고생하는 사람한테 할 소리가 있고 못 할 소리가 있지. 상종할 가치가 없는 사람입니다.

호구인가요

그냥 쌩 무시하고 똥 씹은 표정으로 앉아계세요. 남편이 눈치 보든 말든. 왜 님이 애써 웃어줘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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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씬하면 '비쩍 말라서 애는 낳겠냐'고 갈굴 사람입니다. 님의 외모가 문제가 아니라 님을 공격하고 싶은 게 문제인 거죠. 무시가 답.

오징어

다음 인사 타이밍에 선수 치세요. "아버님, 이번엔 주름이 얼마나 더 느셨어요?"

지나가요

전형적인 꼰대 화법. 며느리=아랫사람 이라는 공식이 머리에 박혀서 기선제압부터 하고 보는 거예요. 남편분이 더 강하게 '그런 말씀 계속 하시면 저희 안 옵니다' 선언해야 끝나요.

올빼미

만나자마자 녹음기 켜고 "아버님, 방금 하신 말씀, 모욕죄에 해당하는 거 아시죠?" 하고 정색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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