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여자들만의 시간'에 대한 지분 99%를 주장하는 남편

이 남자를 어쩌면 좋을까요. 제가 제 오랜 친구들을 만나러 나갈 때마다 남편이 너무나도 당연하게 현관문 앞에서 같이 옷을 입고 있습니다. '자기 친구가 내 친구고, 내 친구가 자기 친구지!'라면서요.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분명 단둘이 만나기로 한 약속이 남편의 합류와 함께 '판'이 커져 버려요. 남편은 신나서 자기 친구들까지 불러 모으고, 결국 여자 둘의 오붓한 수다 타임은 남녀 대여섯이 모인 시끌벅적한 술자리로 변질됩니다. 물론 남편도 제 친구들도 모두 외향적이라 다들 잘 어울려 놀긴 해요. 하지만... 저는 가끔은 정말 여자들끼리만 만나서 속닥거리고 싶거든요. 남편에게 '오늘은 오빠 빼고'라고 말하고 싶은데, 상처받을까 봐 입이 안 떨어지네요. 이 해맑은 남편, 어떻게 해야 상처 안 주고 떼어놓을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