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과 부담 사이, 카페 사장의 영원한 숙제

행운이가득하길 · 2025.08.02 20:01 · 조회 432

안녕하세요, 작은 개인 카페를 운영하는 사장입니다. 매일 찾아주시는 고마운 단골 분들이 꽤 계신데요, 늘 고민이 하나 있습니다. 문 열고 들어오시는 순간 '아, 늘 드시던 따뜻한 아메리카노!' 하고 속으로 외치게 되거든요. 이럴 때 '늘 드시던 걸로 드릴까요?'라고 먼저 말을 건네는 게 과연 좋은 서비스일까요? 손님의 취향을 기억해주는 세심함으로 느껴질지, 아니면 다른 메뉴를 시도해볼 기회를 막는 부담스러운 참견으로 느껴질지... 사장님들의 지혜와 손님들의 솔직한 마음이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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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요

기억력을 다른 데 쓰세요! 예를 들어 '지난번에 원두 뭐 들어왔냐고 물어보셨는데, 이번에 새로 들어온 거 시향해보실래요?' 같은 건 전문적이고 좋잖아요. 개인적인 취향 말고 '정보'를 기억해주는 건 환영입니다.

팬텀의속도

제발... 제발 모른 척 해주세요. 사장님이 제 메뉴를 기억하는 순간, 그 카페는 '단골 가게'가 아니라 '시험대'가 됩니다. 오늘은 라떼가 마시고 싶은데 '아메리카노 드시죠?' 하시면 '아...네...' 하게 된단 말이에요. 조용히 갈 수 있는 권리를 존중해주세요.

pro77

제 경험상, 10명 중 8명은 부담스러워합니다. 나머지 2명 때문에 8명을 놓칠 순 없죠. 무조건 모른 척, 하지만 누구보다 친절하게 응대하는 게 정답입니다. 손님이 먼저 '저 맨날 오죠?' 하고 말 걸기 전까지는요.

빵굽는사람

반가운 미소와 '안녕하세요' 한마디면 충분합니다. 굳이 티를 내고 싶으시다면 말보다는 행동으로! 가끔 쿠키 하나 슬쩍 얹어주시거나, 사이즈업 해주시는 게 백 마디 말보다 더 큰 감동입니다.

ㄱㅅㄱㅅ

이건 완전 E와 I의 차이죠. E들은 '어머 사장님 제 취향 아시네요! 센스쟁이!' 할 거고, I들은 '아... 들켰다. 이제 다른 카페 가야지...' 할 겁니다. 안타깝게도 카페 혼자 오는 손님 중엔 I가 많다는 게 함정.

운동하는사람

예전에 어떤 식당에서 '오늘은 안 매운 거 드시고 싶었는데...' 하니까 사장님이 '에이, 이미 매운 거 만들고 있었는데 그냥 드세요!' 한 적 있어요. 그날 이후로 그 동네 쪽으론 고개도 안 돌립니다. 아는 척은 사장님의 자기만족일 뿐, 손님을 위한 배려가 아닐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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