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스는 영원하다: 제가 본 '진짜 멋'에 대하여

슈퍼개미꿈나무 · 2025.08.03 12:59 · 조회 201

최근 제 삶의 롤모델로 삼고 싶은 분이 생겼습니다. 저보다 열 살 많은 50대 언니인데, 그분에게서 '품격'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온몸으로 배우고 있어요.

그분은 소위 말하는 '관리받은' 미녀와는 거리가 멉니다. 비싼 명품이나 시술에 관심 없고, 오히려 세월의 흔적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분이죠. 하지만 미대를 졸업한 분이라 그런지, 자신만의 스타일이 확고하고 그 안목이 정말 세련됐습니다.

진짜 감탄하게 되는 건 그분의 태도예요. 몇 가지 일화만 풀어볼게요.

1. 마트 카트: 코스트코에 따라간 적이 있는데, 물건을 보려고 멈출 때마다 카트를 통행에 방해되지 않는 벽 쪽으로 먼저 빼시더군요. 복도 한가운데 카트를 던져두고 구경하는 사람이 태반인데, 그 작은 배려에서 사람의 격이 보였습니다.

2. 공공장소에서의 자세: 6년간 학원에서 함께 수업을 들었지만, 의자에 앉아 신발을 구겨 신거나 자세를 흐트러뜨리는 모습을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요. 자기 관리가 몸에 밴 거죠.

3. 사생활 존중: 남편이나 시댁 험담은 물론, 타인에 대한 뒷이야기를 하는 법이 없습니다. 자신만의 경계선이 명확하고, 타인의 삶에 섣불리 관여하지 않죠. 대화 주제는 늘 지적이고 건설적입니다. 최신 트렌드나 외국 자료에 대한 해박한 지식으로 오히려 젊은 수강생들이 그분께 의지할 정도예요.

돈으로 살 수 없는 우아함, 그것은 결국 존중과 배려, 그리고 지성이 결합된 삶의 '태도'라는 걸 배웁니다. 제 50대가 저분의 모습과 닮아있기를 바라며, 다짐처럼 글을 남겨봅니다.

오늘의 할인 Top 10

더보기

댓글 (6)

음메에에

와, 50대에 저런 지성과 품위를 유지할 수 있다니. 제 롤모델 리스트에 바로 저장합니다.

순두부찌개

뜨끔... 제 입에 재갈을 물려야겠다고 반성하고 갑니다. 품격은 사소한 습관에서 시작되는 거였군요.

익절은언제나옳다

외국 생활 오래 하신 분들이 보통 저런 매너가 몸에 배어있더라고요. 우리도 보고 배워야 할 점이라고 생각해요.

멍때리는중

남 얘기 안 하는 게 결국 자존감의 증거죠. 자기 인생 채우기 바쁜 사람은 남 인생에 감 놔라 배 놔라 할 시간이 없어요.

졸려유

멋진 분인 건 알겠는데, 가끔은 저런 빈틈없는 모습이 오히려 인간미 없어 보일 때도 있더라고요. 너무 완벽하면 다가가기 어렵달까.

점심시간

마트 카트 예절에서 그 사람의 사회성이 보인다는 거, 격하게 공감합니다. 요즘은 자기 편한 게 곧 법인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