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전 실종된 제 2G폰이 370만 원짜리 청구서가 되어 돌아왔습니다

원금회복기원 · 2025.08.04 06:15 · 조회 84

여러분, 오늘 저희 집에 아주 특별한 타임캡슐이 도착했습니다. 무려 2011년에서 날아온 유물이었죠. 바로 KT에서 보낸 370만 원짜리 채무 이행 고지서였습니다.

 

사건의 전말은 이렇습니다. 제가 초등학생이던 2011년, 인생 첫 휴대폰이었던 2G 폴더폰을 잃어버렸습니다. 그리고 저희 가족은 그 존재를 까맣게 잊고 살았죠. 그런데 그 폴더폰이... 지난 14년간 아빠의 신용카드에 기생하며 꼬박꼬박 통신비를 빨아먹는 흡혈귀였다는 사실을, 아빠가 3개월 전 카드를 해지하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물론, 분실 후 바로 해지하지 않은 저희의 과실이 100%라는 점, 뼈저리게 통감합니다. 14년간 신용카드 명세서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저희의 무심함도 할 말이 없습니다.

 

다만, 상식적으로 좀 황당하지 않나요? 14년 동안 단 한 번의 발신, 수신, 데이터 사용 기록도 없는 '유령 회선'을 통신사는 단 한 번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을까요? '고객님, 혹시 화성에 휴대폰을 두고 오셨나요?' 확인 전화 한 통 줄 법도 한데, 14년간 침묵하다 미납되자마자 칼같이 독촉장을 보내는 이 시스템이 참으로 놀랍습니다.

 

이 370만 원, '세상에 이런 일이' 출연료라 생각하고 쿨하게 납부해야 할까요? 아니면 14년간의 묵인에 대한 KT의 책임을 조금이라도 물을 수 있을까요? 이 황당한 사태에 대한 여러분의 고견을 여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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