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점심에 10년 전 학생 손님이 찾아왔네요 ㅎㅎ

우왕 · 2025.07.20 20:12 · 조회 419

작은 분식집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 점심시간에 웬 멀끔한 청년 하나가 들어오더니, 혹시 사장님 10년 전에도 여기 계셨냐고 묻더라고요.

그렇다고 하니, 자기가 고등학생 때 여기서 컵볶이를 자주 사먹었는데, 한번은 지갑을 잃어버려서 돈을 못 낸 적이 있었대요. 제가 괜찮다고, 다음에 와서 주라고 했는데 결국 그 뒤로 이사를 가서 못 왔었다고... ㅎㅎ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그걸 기억하고는 취직해서 첫 월급 탔다고 봉투를 하나 내밀더라고요.

안에 5만원이 들어있었습니다. 컵볶이 천원짜리 하나였는데 말이죠.

 

기특하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해서, 봉투는 다시 돌려주고 제일 비싼 돈까스 정식 하나 튀겨줬습니다. 밥 먹는 내내 어찌나 뿌듯하던지.

세상 참 아직 살만하구나, 따뜻하구나 느낀 하루였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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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광화문직장인

이런 분들 덕분에 아직 세상이 돌아갑니다. 오늘 하루 행복하게 마무리하시겠어요 ㅎㅎ

우는호랑이

크으... 그 학생은 뭘 해도 성공하겠네요. 인성이 됐네.

더이상희망은없어

저도 어릴 때 외상했던 기억 있는데... 갑자기 찔리네요 ㅋㅋㅋㅋㅋ 찾아가봐야 하나

사제

아... 진짜 훈훈하다. 사장님도 멋지고 그 청년도 정말 멋지네요.

네네

글 읽는 제 마음이 다 따뜻해지네요. 사장님 복 받으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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