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흑역사 폭로가 취미인 동생, 어떡하죠?

귀찮아 · 2025.07.22 23:06 · 조회 363

가족모임이 점점 가시방석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다른 누구도 아닌 제 친동생 때문이에요. 온 가족이 모여 남편도 함께 있는 식사 자리만 되면 어김없이 동생의 '흑역사 폭격'이 시작됩니다.

 

"언니랑 사는 거 빡세죠, 형부? 우리 언니 완전 예민보스잖아요~" 로 시작해서, 제가 학창 시절에 벌였던 찌질한 다툼, 별것도 아닌 일에 세상 무너진 듯 짜증 냈던 일, 심지어는 제가 잊고 있던 소소한 집착의 역사까지 줄줄이 읊어댑니다.

 

제가 옆에서 팔꿈치로 쿡쿡 찌르며 "그만 좀 해..."라고 신호를 보내도, 동생은 "아 왜~ 이것도 다 추억인데! 귀엽잖아!"라며 해맑게 웃습니다. 진짜 악의가 없는 건지, 눈치가 없는 건지...

 

더 화가 나는 건, 제 유일한 편이어야 할 남편이 동생의 장단에 신나게 춤을 춘다는 겁니다. "맞아요, 아주 가끔 피곤할 때가 있습니다~"라며 맞장구를 치는데, 그 순간 저는 완벽한 고립감을 느낍니다. 저 혼자 바보가 되고, 모두가 저를 놀리며 웃는 이 상황. 그렇다고 여기서 정색하며 화를 내면 '분위기 파악 못 하는 예민한 사람'이 될까 봐 입만 꾹 다물고 있죠.

 

이 눈치 없는 동생과 맞장구치는 남편, 이 환장의 콤비를 어쩌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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