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친구, 혹시 상상 속의 인맥으로 소개팅 주선하나요?

행복한거래 · 2025.07.23 09:33 · 조회 246

제게는 10년 지기 '유령 매치메이커' 친구가 한 명 있습니다. 제가 솔로가 될 때마다 귀신같이 나타나 '내가 남자 소개해줄게!'를 외치는 친구죠. 하지만 놀랍게도 지난 10년간, 그녀가 주선한 소개팅은 단 한 번도 성사된 적이 없습니다. 대학 졸업 직후엔 자기 부모님 찬스를 써서 제 신랑감을 찾아주겠다더니 감감무소식. 제가 취준생일 땐 취업 선물이라며 자기 남친의 회사 동료를 물색하겠다더니, 막상 취업하니 '소개해줄 만한 사람이 없다'며 발을 뺐죠. 심지어 제가 연애 권태기로 힘들어할 땐 헤어지기만 하면 근사한 남자를 바로 대령할 것처럼 굴더니, 제가 진짜 헤어지자 약속은 연기처럼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 또 그 레퍼토리가 시작됐습니다. 아는 남자들이 많다, 직업이 화려하다, 내가 약속 잡으면 무조건 나와라! 하더니 역시나... 최근에 만났을 땐 대뜸 '아, 너 소개해주려던 대기업 다니는 애, 여자친구 생겼더라~' 라며 저를 순식간에 차인 사람으로 만들더군요. 저는 부탁한 적도 없는데 말이죠. 솔직히 제 친구, 인맥이 그렇게 넓은 편이 아닙니다. 그녀가 언급하는 남자들은 모두 실존 인물일까요? 자기는 9년 사귄 남친이 있다는 걸 과시하고 싶은 걸까요? 아니면... 이거 혹시 허언증 같은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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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

지나가는행인1

전형적인 말로만 생색내는 타입. 자기가 뭔가 대단한 사람인 척, 남의 연애까지 쥐락펴락할 수 있는 인맥왕인 척하는 거예요.

공주

본인 딴에는 그게 님을 위로하는 방식일 수도 있어요. '내가 이렇게 너 신경 쓴다'는 어필이죠. 물론 아주 잘못된 방식이지만.

음메

10년째면 병이에요 병. 듣고 있는 님도 이제 지칠 때 되지 않았나요? 그냥 친구 목록에서 정리하세요.

언제나

그런 사람은 그냥 투명인간 취급이 답. 다음에 또 그 소리 하면 '어, 그래' 하고 영혼 없이 대답하고 화제를 돌리세요.

오미세고의네트워크

님을 친구로 보는 게 아니라 자기보다 아래로 보고 은근히 무시하면서 우월감 느끼는 것 같네요. 관계를 다시 생각해보세요.

나는꿈을꾼다

그런 빈말을 왜 하는지 심리를 분석할 시간에 그냥 손절하는 게 정신 건강에 이롭습니다.

비체인의미래

다음엔 '아, 얼마 전에 너한테 소개해주려던 우주비행사, 화성으로 발령 났지 뭐야~' 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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