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도장보다 엄마의 한마디가 더 아팠습니다

뷰티풀엔딩 · 2025.07.28 22:54 · 조회 421

얼마 전,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았던 결혼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남편이 먼저 원했고, 저 역시 더 이상 붙잡을 마음이 없어 합의했습니다. 담담하게 서류를 정리하고 나왔는데, 후련함보다는 가슴 한구석이 뻥 뚫린 듯한 복잡한 기분이 들더군요. 그런데 정말 저를 무너뜨린 건 따로 있었습니다. 집에 와서 엄마에게 이혼 사실을 알리자, 엄마의 첫마디는 "당분간 아무한테도 절대 말하지 마라. 창피하다"였습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어요. 결혼 생활이 힘들다고 하소연할 때마다 "그렇게 힘들면 이혼해!"라며 웃던 엄마였는데... 막상 제가 정말 이혼녀가 되자, 딸의 아픔을 보듬어주기보다 세상의 시선부터 걱정하는 모습에 숨이 턱 막혔습니다. 기댈 곳 하나 없다는 사실이, 이혼했다는 사실보다 저를 더 슬프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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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한강물체크

따님을 위해서가 아니라 본인 체면 때문에 하신 말씀 같아 너무 속상하네요. 지금 가장 위로가 필요한 사람한테 어떻게 저런 말을...

개발자를믿지마

저희 엄마도 똑같았어요. '너 때문에 내 얼굴을 못 들고 다닌다'고... 시간이 약이더라고요. 제가 더 잘 사는 모습 보여주니까 나중엔 아무 말 안 하세요. 힘내세요!

뭐하지

어머니 세대분들에게 이혼은 여전히 주홍글씨 같은 건가 봐요. 표현이 서툴렀을 뿐, 딸이 흠 잡힐까 봐 걱정하는 마음에서 나온 말일 수도 있어요. 너무 상처받지 마세요.

hero777

이제부터 진짜 인생 시작입니다! 누구의 아내, 누구의 며느리도 아닌 오롯이 '나'로 사는 인생을 응원합니다. 이혼은 실패가 아니라 새로운 출발의 기회예요.

아아

창피하다고요? 사람을 잘못 만나 고생한 딸이 안쓰러운 게 먼저 아닌가요? 정말 너무하시네요. 엄마한테 기대지 마시고 당분간은 친구나 상담사의 도움을 받는 게 나을 것 같아요.

ㅎㅎㅋㅋ

지금은 엄마의 마음을 헤아릴 필요 없어요. 온전히 자기 자신만 생각하세요. 충분히 아파하고, 충분히 슬퍼하고, 그리고 훌훌 털고 일어나세요. 당신 잘못이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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